경제·금융 경제동향

"2~5세 유아 12%, 매일 스마트폰…31%는 두살도 안돼 노출"

유아기때 과도한 전자미디어 기기 사용…언어지체·집중력저하·비만 등 위험 커져

신윤미 교수 “만 2세 이전에는 되도록 전자미디어 기기 쓰지 말아야 해”

우리나라 2∼5세 유아 39%가 TV를 매일 시청하고 12%는 스마트폰을 매일 이용하는 등 아이들 상당수가 유아기 때부터 전자미디어에 과도하게 노출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연합뉴스우리나라 2∼5세 유아 39%가 TV를 매일 시청하고 12%는 스마트폰을 매일 이용하는 등 아이들 상당수가 유아기 때부터 전자미디어에 과도하게 노출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연합뉴스



우리나라 2∼5세 유아 39%가 TV를 매일 시청하고 12%는 스마트폰을 매일 이용하는 등 아이들 상당수가 유아기 때부터 전자미디어에 과도하게 노출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신윤미 교수팀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2∼5세 유아(평균나이 3.85세)의 부모 390명을 대상으로 가정 내 전자미디어 사용빈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은 가정 내 전자미디어 기기를 6가지(스마트폰, TV, 컴퓨터, 태블릿PC, 비디오 콘솔, 휴대용 게임기) 유형으로 나눠 유아들의 하루 평균 사용빈도를 확인했다. 결과적으로 유아들 중 39.3%가 TV를 거의 매일 시청했으며 1주일에 사흘 이상 TV를 보는 유아는 70%에 달했다.


TV의 경우 평일 평균 1시간 이상 TV를 시청하는 유아가 48%로 집계됐다. 주말 기준으로는 평균 1시간 이상 TV를 보는 경우가 63.1%였다. 또 조사 대상 유아의 66.5%가 만 두 살이 되기 전에 TV 시청을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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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경우 전체의 12%가 매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대상 유아의 36.5%는 1주일에 사흘 이상 사용했고 만 1살이 되기 전에 스마트폰을 사용한 유아가 12.2%, 2살 이전은 1살 이전을 포함해 31.3%나 됐다.

문제는 이처럼 유아기에 전자미디어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나온 각종 연구결과에 따르면 TV와 스마트폰에 일찍 노출되고 스크린을 보는 시간이 많은 아이일수록 언어지체, 집중력 저하, 비만, 공격적인 행동, 수면 문제 등이 생길 위험이 컸다. 이 때문에 외국에서는 생후 24개월 전에 전자미디어를 쓰지 못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적발되는 경우 벌금을 물리는 나라도 있다.

신윤미 교수는 이번 연구가 우리나라 유아들이 전자미디어 기기에 너무 빨리 노출되는 환경에 놓여있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지금 30∼40대인 부모들이 스마트폰 등의 미디어 기기에 친숙하다 보니 자녀들도 이른 시기에 노출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 교수는 이번 연구를 계속 진행한 결과 전자미디어 노출이 TV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만 2세 이전에는 되도록이면 전자미디어 기기를 쓰지 않고 이후에 쓰게 되더라도 아이가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하는지 부모가 항상 관심을 갖고 올바르게 사용하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

장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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