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추위에 노출된 식물이 염색체 구조를 변화시켜 저온 스트레스에 견디는 과정을 규명했다. 식물생육의 북방한계선과 관계없이 추운 지역에서도 다양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윤대진(사진) 건국대 교수 연구팀에서 식물이 추위에 노출되면 이를 인지하고 반응하는 단백질을 발견해 ‘호스15(HOS15)’로 명명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외 연구팀은 급속한 기후변화가 경작지 면적 감소와 식량부족 문제를 일으킨다며 식물의 외부저항 능력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확보하고 재해저항성 작물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윤 교수팀은 호스15 단백질이 추위를 인지하면 DNA를 감싼 염색질의 구조변화를 유도해 냉해저항성 유전자들의 발현이 증가하며 식물이 추위에 견디게 된다는 점을 발견했다.
윤 교수는 “염색질의 구조 조절이 식물 환경 스트레스 저항에 핵심 역할을 한다는 것을 처음 밝혔다”며 “식물생육 북방한계선과 관계없이 추운 지역에서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과기부 기초연구 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됐으며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21일자에 게재됐다. 윤 교수가 교신저자, 박정훈 박사가 제1저자, 임채진 박사가 공동제1저자로 등재됐다. /고광본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