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부동산 대출 쏠림 여전…1분기 증가율 ‘역대 최고’




부동산에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올 1·4분기 부동산업 대출 증가율은 역대 최고였고 전체 산업 대출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육박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부동산업의 대출금은 3월말 기준 209조원으로 1년 전보다 18.6% 증가했다.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대치다. 부동산 관련 규제가 늘고 금융기관의 대출 태도도 엄격해졌지만 여전히 부동산업에 돈이 몰린다는 얘기다.

부동산 대출금 증가율은 작년 1·4분기 14.1%, 2·4분기 14.2%, 3·4분기 16.5%, 4·4분기 17.4% 등 고공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전체 산업 대출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대출 비중은 전분기 19.1%보다 0.4%포인트 늘어난 19.5%였다. 역시 사상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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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관계자는 “여전히 부동산 대출이 활발하지만 전기 대비 대출 증가액은 조금씩 낮아지고 있고 3월말부터 임대업 이자상환비율 규제가 시작돼 앞으로는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부동산이 포함된 서비스업 대출도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서비스업 대출 증가율은 작년 2·4분기~4·4분기 8.1%, 8.5%, 8.6%였고 올 1·4분기는 9.1%까지 늘었다. 부동산 외에 숙박·음식점업(9.5%), 도·소매업(7.3%) 등의 대출 증가율이 높았다. 이들 업종은 최근 최저임금 인상 등 영향으로 일자리가 많이 줄었지만 신규 창업 등으로 인한 자금 수요는 여전히 많다는 의미다.

제조업 대출은 3.4% 늘었다. 지난해 1·4~3·4분기 0%대에서 4·4분기 4.1%로 오른 뒤 증가세가 유지되는 모습이다.

기관별로 보면 저축은행·수출입은행·신협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증가세가 이어지는 흐름이다. 비은행 대출은 1·4분기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5% 늘었다. 반면 은행은 4.8% 증가에 그쳤다. 다만 대출 잔액을 보면 은행(857조원)이 비은행(212조9,000억원)보다 크다.


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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