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형 총기 회사가 담배 대기업들에게 배울 점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8년 6월호에 실린 포춘US 번역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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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70년대 미국 전역을 휩쓴 담배에 대한 격렬한 항의는 업계의 모습을 바꿔 놓았다. 경고 문구 표시가 의무화 됐고, 광고가 전면 금지됐다. 그 결과 담배 인기가 하락했다. 하지만 대중의 항의가 수그러들자, 역설적으로 담배는 더욱 거부할 수 없는 ‘기호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오늘날 비슷한 ‘심판’이 또 다른 ‘죄악’ 산업에서 진행되고 있다: 바로 총기 산업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기업들이 초기에 적극적인 변화를 지지하고 나섰다. 17명의 생명을 앗아간 플로리다 주 파크랜드 Parkland 지역 한 고등학교 총격 사건 이후, 총기 규제에 대한 요구가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월마트와 크로거의 프레드 마이어 Fred Meyer 매장은 총기 구입 가능 연령을 21세로 올렸다. 델타와 다른 기업들은 미국총기협회(NRA) 회원에 대한 할인을 중단했다. 그리고 딕스 스포팅 굿즈 Dick‘s Sporting Goods는 자동소총 판매를 중단했다. 딕스의 최대 주주 블랙록 BlackRock이

대형 담배회사가 장수하는 것을 보면, 국가적인 분노가 항상 기업에게 불리한 건 아니다대형 담배회사가 장수하는 것을 보면, 국가적인 분노가 항상 기업에게 불리한 건 아니다



일부 공로를 인정 받을 만하다: 블랙록은 ”우리가 투자한 총기 제조사, 판매사와 안전 정책에 관해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또한 투자자들이 관련 주식에서 손을 떼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담배와의 전쟁에서 흔하게 볼 수 없던 기업 행동주의가 최근 동성애 결혼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지지 결집을 돕고 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빌 갤스톤 Bill Galston은 ”민간 기업들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향후 공공 분야도 필요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총기업체 입장에선, 오히려 기업들의 반발이 앞으로 총기를 터부시하는 분위기를 완화시킬 수도 있다. 규제에 대한 타협으로 전면적 금지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 어느 편에 서더라도, 정치적 논란거리가 되는 건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다. By Jen Wieczner

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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