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회계 논란' 삼성바이오 CEO,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 못간다

분식회계 관련 증선위 일정 겹쳐

김태한 대표 8년 만에 '결석'

투자자 미팅 작년 5건 올해 '0'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를 심의하기 위한 금융위원회 2차 감리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송은석기자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를 심의하기 위한 금융위원회 2차 감리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논란에 휩싸이면서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인 ‘2018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펼칠 글로벌 마케팅에 차질이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1년 회사 창립 이후 매년 단독 부스를 차리고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참가해 글로벌 투자자들과 직접 미팅을 진두지휘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CEO가 처음으로 불참할 수 밖에 없어 금융당국이 불러온 회계논란이 결국 국내 대표 바이오기업의 브랜드 가치 훼손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월 4일부터 나흘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바이오USA를 전후로 글로벌 투자자 미팅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행사기간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를 논의하는 증권선물위원회 일정(7일)과 겹쳐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바이오USA에 참석하지 않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올해도 회사 차원에서 부스를 운영한다”면서 “다만 투자자 미팅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고 글로벌 고객사 미팅은 실무선에서만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바이오USA는 세계 최대 바이오 컨퍼런스로 화이자와 사노피, 머크(MSD), 존슨앤드존슨, 바이오젠, 애브비 등 세계적인 제약사와 바이오 기업 1,700여곳이 참여한다. 회사의 인지도를 높이고 파이프라인을 소개하며 기술 수출의 기회를 모색하는 각축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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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창립한 지난 2011년부터 바이오USA에 단독 부스를 운영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입장에선 아쉬운 대목이다. 김 대표는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매년 행사장을 직접 방문했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USA에서 김 대표는 직접 글로벌 투자자 미팅 5건을 진행했다. 행사 기간 회사 차원에서 다국적 제약사와 미팅한 것만 30건에 이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의약품 위탁생산·개발기업(CDMO)의 목표를 세우고 의약품 개발제조(CDO) 사업 수주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설립 당시 위탁생산(CMO)에 주력한 데서 나아가 지난해부터 CDO 사업을 추가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바이오USA에서도 실무진을 중심으로 CDO 사업 수주를 위한 발표 및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바이오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불러온 회계리스크가 결국 삼성바이오로서는 글로벌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잃게 만든 셈”이라며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기 시작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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