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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7년간 답답" 安 "실업률 최악" 공격.. 朴 "삶의 질 향상" 반격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

金 "한국당 대표로서 선거운동"

安 "인위적 단일화 있을 수 없어"

朴 "文 정부와 남은 여정 함께 할 것"

김문수(왼쪽부터) 자유한국당, 안철수 바른미래당,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초청토론회’에서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김문수(왼쪽부터) 자유한국당, 안철수 바른미래당,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초청토론회’에서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상했던 김문수 자유한국당,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간의 단일화 논의가 30일 무산됐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압승을 자신하며 “서울 10년 혁명”을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야권의 표 분산을 우려한 김·안 후보는 ‘박원순 7년 실정’을 강조하며 견제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날 밤 열린 TV토론회에서도 김·안 후보는 서울시 미세먼지 대응과 청년 실업 등 문제점을 들며 박 후보에 집중 공세를 퍼부었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논의)는 이제 끝났다”며 “안 후보 쪽에서 생각하는 단일화는 나보고 그냥 그만두라는 것인데 내가 고려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양측은 그동안 후보 단일화를 두고 물밑 협상을 벌여왔다. ‘박원순 3선 저지’와 ‘민주당 견제’라는 목표는 같았지만 ‘누가 대표 선수로 나서느냐’를 놓고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김 후보는 “나는 한국당 대표로서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겠다”며 사실상 ‘각자 경기’를 선언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한 행사장에서 안 후보와 만나 마지막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도 전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결과적으로 한 후보에게 많은 지지가 모이면 다른 후보가 깨끗이 양보하는 방식으로 가능하다”며 “인위적인 단일화는 있을 수도 없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단일화는 당장 물 건너갔지만 박 후보에 대한 ‘공동전선’은 유지했다. 이날 밤 진행된 서울시장 후보 TV 토론회는 두 개의 창(김·안)과 한 개의 방패(박)가 팽팽하게 맞붙는 구도였다. 김 후보는 “미세먼지·교통·재개발 및 재건축 등 지난 7년의 답답한 시정을 시원하게 청소해 바꾸겠다”고 포문을 열었고 안 후보도 “수도 서울의 지난 7년은 실업률·미세먼지·폐업률이 최악이었다”며 날을 세웠다. 박 후보는 이에 “서울시장 재임 7년은 토건 투자 중심의 개발지상주의에서 국공립어린이집 이용, 공공임대주택 확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으로 시민 삶의 질을 높인 시간이었다”고 받아친 뒤 “앞으로 4년간 시민·문재인 정부와 남은 여정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후보 간 핵심 공약을 둘러싼 기 싸움도 치열했다. 박 후보가 ‘카드 수수료 제로화’를 골자로 한 자영업자 보호 공약을 언급하자 김 후보는 “꿈 같은 공약이다. 예산이 얼마나 들어갈지 알기나 하느냐”고 지적했고 안 후보도 “중국의 위챗페이를 벤치마크한 것 같은데 중국은 카드 사용이 10%뿐이라 우리와 상황이 다르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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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박 후보의 시장 재임 시절 실정을 부각하며 대안정책을 핵심 공약으로 내놓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미세먼지 공약을 발표하며 “서울시 미세먼지 농도가 사람 코 높이(1.5m) 농도보다 15~25% 낮게 측정돼 발표되고 있다”며 박 후보의 사과를 촉구하는 한편 서울시 주요 거리에 측정장비를 1,000곳 이상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도 서울 시내 국철 6개 노선을 지하화하고 57㎞ 길이의 철길을 공원으로 조성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서울개벽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박원순 재임 7년간 잃어버린 일자리 20만 개를 찾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이들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31일 자정부터 본격적인 ‘현장 찾기’에 돌입한다. 박 후보는 오전1시10분 지하철 청소노동자를 만나고 오전2시40분부터는 새벽시장이 열리는 동대문 평화시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김 후보는 0시30분부터 동대문시장을 찾아 유권자들을 만난 뒤 출정식을 열기로 했으며 안 후보는 0시40분 영등포경찰서 중앙지구대를 찾아 격려한 뒤 출근길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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