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변화 스스로 만들겠다" 성신여대 총장직선제 시작

개교 82년 이래 첫 직선제 투표

투표는 오후 4시 30분까지

개교 이래 첫 총장 직선제를 실시한 30일 서울 성북구 돈암동 성신여자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총장을 뽑는 투표를 하기 위해 긴 줄을 서 있다./송은석기자개교 이래 첫 총장 직선제를 실시한 30일 서울 성북구 돈암동 성신여자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총장을 뽑는 투표를 하기 위해 긴 줄을 서 있다./송은석기자



“가만히 있으면 변하는 게 없잖아요. 변화를 만들려면 직접 발로 뛰어야죠.”

총장 투표를 앞두고 의류학과 박효진(22)씨가 들뜬 얼굴로 말했다. 심화진 전 총장의 교비횡령 사태를 계기로 학교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박씨는 올 5월 한 달 간 후보자 토론회부터 공약까지 꼼꼼히 살피며 이날을 기다려 왔다. 법과대학 신은지(21)씨도 “올해 초 투표비율을 정할 때부터 학교가 떠들썩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며 “졸업 후에도 이 학교 학생인 만큼 학교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성신여자대학교가 30일 개교 82년 만에 처음으로 총장 직선제 투표를 시작했다. 오전 7시 30분부터 투표가 시작된 성신여대 돈암캠퍼스 체육관 안은 이른 아침부터 70여명의 학생들과 교수, 교직원들로 체육관 끝까지 긴 줄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지친 기색도 없이 수다를 떨며 후보들에 대한 저마다의 기대로 부풀어 있었다. 이동렬 경제학과 교수는 “학교에서 교수들과 교류가 많지 않았는데 이번 직선제를 계기로 많은 대화가 오가고 있다”며 “치열한 토론과 고민으로 좋은 지도자가 나오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제11대 신임 총장을 뽑는 이번 투표는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서울 성북구 돈암동 성신여대 체육관과 운정그린캠퍼스 성신미술관에서 동시에 시작됐다. 총 유권자 수는 1만1130명으로 투표 반영 비율은 교수 76%, 직원 10%, 학생 9%, 동문 5% 순이다.

관련기사



후보는 양보경(63) 사회과학대학 지리학과 교수와 전광백(61) 법과대학 법학과 교수다. 지난달 함께 입후보했던 김한란(63) 인문과학대학 독일어문·문학학과 교수는 전날 개인사정으로 사퇴했다.

전국 사립대 중 총장추천위가 아닌 교수·교직원·학생·동문이 총장을 직접 뽑는 대학은 이화여대와 성신여대 두 곳 뿐이다. 지난해 심화진 전 총장의 교비횡령 사태를 계기로 교수들과 학생들의 요구사항이 들불처럼 번지자 지난달 이사회가 직선제 전환을 최종 의결했다.

투표는 오후 4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약 4시간 가량 수작업 개표를 거쳐 각 후보 별 득표 수를 공개할 예정이다. 두 후보 중 더 많은 득표수를 기록한 후보자 1명이 오는 3일 오후 2시 열리는 이사회 승인을 거쳐 신임 총장으로 최종 확정된다.

신다은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