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은 30일 대한항공(003490)의 2대 주주로서 오너가 갑질사태에 대해 경영진 면담 등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제3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한진그룹 오너가의 관세포탈 등 탈세 혐의 보도가 이어져 국민들의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2대 주주로서 우려를 표명하고 기금운용본부가 공개서한을 발송하거나 경영진을 면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4월 대한항공 갑질 사태가 논란이 된 직후 비공개서한을 통해 대한항공에 개선 대책을 요구했다. 당시 대한항공은 문제가 된 임원은 조치를 했고 나머지 내용은 수사 중이라 밝힐 수 없다는 소극적인 답을 보냈다. 박 장관은 “오너가의 윤리적 경영이 가능한 제도적 틀 같은 내용이 담길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런 내용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향후 공개서한을 통해 관련 제도 마련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장관은 이날 미뤄지고 있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선임에 대해 “검증이 빨리 진척이 안 되고 있다”며 “검증이 더딘 만큼 후보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CIO 재공모설은 “선임이 지연되니 재공모 추측이 나온다”며 “아직 (기존 후보의) 검증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사실상 재공모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대표와 윤영목 제이슨인베스트먼트 고문을 우선순위로 해 청와대에 임명 제청했으나 한 달 이상 청와대 검증이 진행되고 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