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서울경제TV] 은행 대출금리, 가계 오르고 기업 내려…생산적 금융 탓?



[앵커]


지난달 은행권의 기업대출금리는 하락한 반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금리는 올랐습니다. 금리 상승기에 접어든 이후 대출 이자 부담이 기업보다 가계에서 더 빠르게 증가하는 모양새인데요. 가계대출을 줄이고 기업대출을 늘리라는 정부의 생산적 금융 주문이 가계의 부담을 상대적으로 더 키운 배경 중 하나로 꼽힙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 평균금리는 연 3.64%로 전월보다 0.02% 포인트 내려갔습니다.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한 달 전과 같은 연 3.69%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보면 가계가 이용하는 대부분의 대출 금리는 일제히 올랐습니다. 집단 대출이 0.11%포인트 크게 떨어지면서 전체 평균에서 상승세가 눈에 띄지 않은 겁니다.

지난 달 은행의 저금리 중도금 대출 취급이 늘어 집단대출 금리가 일시적으로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 한국은행의 분석입니다.


평균과 달리 지난 달 가계의 이자 부담은 전반적으로 늘어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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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연 3.47%로 한 달 사이 0.02%포인트 올랐고, 일반 신용대출은 0.01%포인트 오른 연 4.49%로 1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의 경우 지난달에 평균금리가 0.03%포인트 올라 비교적 상승 폭이 컸습니다.

가계와 기업의 대출금리 움직임이 다른 것은 우선 수요의 성격이 다른 탓입니다.

기업 대출은 1년짜리 단기자금 위주 대출이 많고, 가계는 장기 자금 비중이 높습니다.

통상 금리가 오를 때 단기자금보다는 장기자금의 상승속도가 빠릅니다.

여기에 가계대출을 줄이고 기업대출을 늘리라는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은행들이 정부 주문에 따라 기업대출 조건을 더 좋게 가져가고 있단 뜻입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면서 “은행마다 우량기업을 유치하려다 보니, 전반적으로 금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훈규기자cargo29@sedaily.com

[영상편집 김지현]

정훈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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