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기업 체감경기 2개월 연속 상승…반도체·자동차 ↑ 철강·조선 ↓

반도체와 자동차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기업 체감경기가 2개월 연속 개선됐다. 하지만 한국 주력업종인 철강과 조선은 기업들의 심리가 나빠졌고 자동차는 미국의 관세 폭탄이 예고된 상황이라 개선세가 계속될지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이달 전체 산업 업황 BSI는 80으로 한 달 전보다 1포인트 올랐다. BSI는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나타낸 지표다.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BSI는 4월 2포인트 상승한 뒤 이달도 올라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작년 12월 81, 올해 1월 78, 2~3월 77 등 하락세에서 일단 벗어난 모습이다.

반도체와 자동차, 서비스업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영상·통신장비 등(91)은 전달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이달 1~20일 반도체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2.8% 증가하는 등 경기 호조에 힘입었다.


자동차 역시 1~20일 수출이 12.6% 증가한 영향으로 BSI(77)가 13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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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향후 미국의 보호무역조치가 강화되면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수입차에 최고 25% 관세 부과를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철강도 미국의 수입량 제한 조치로 체감 경기가 나빠졌다. 이달 1차금속 BSI는 전달보다 14포인트 하락한 69였다.

조선·기타운수 BSI도 56에서 38로 뚝 떨어졌다. 중소업체 매출이 부진한 탓이다.

서비스업은 심리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서비스업BSI는 올 1월 78, 2월 79, 3월 80, 4월 81, 5월 83을 기록했다. 특히 숙박업 BSI는 10포인트 오른 86으로 2012년 10월(88) 이후 가장 좋았다. 한은 관계자는 “사드 배치 이후 급감했던 중국 관광객이 회복 흐름을 보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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