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伊오성운동, 다시 연정 추진키로...금융시장 소폭 안정

디 마이오 대표, 대통령과 면담

동맹과 연정 재추진 의사 전달한듯

伊 국채 수익률 하락...증시는 반등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오성운동 대표가 30일(현지시간) 수도 로마의 의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마=AP연합뉴스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오성운동 대표가 30일(현지시간) 수도 로마의 의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마=AP연합뉴스



이탈리아 오성운동이 동맹과의 연정을 재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재총선 우려가 잦아들면서 국제사회의 우려와 금융시장의 위기도 소폭 잦아든 모습이다.

루이지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는 동맹과의 공동 정부를 구성하는 방안을 재추진하려 하고 있다고 뉴스통신 ANSA 등 현지 언론이 30일(현지시간) 전했다. 통신은 디 마이오 대표가 이날 오전 대통령궁을 찾아 마타렐라 대통령과 면담했다고 보도했다. 연정을 재추진하는 방안 등이 의제에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카를로 코타렐리 총리 지명자가 이날도 각료 명단을 제출하지 않으면서 오성운동과 동맹의 연정이 재추진된다는 관측은 힘을 얻고 있다. 코타렐리 지명자는 빠른 시일 내에 각료를 선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코타렐리 지명자는 성명에서 “정치인들이 주도하는 연정의 탄생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이 최근 대두됐다”며 “이런 상황과 시장의 동요를 고려해 사태의 진행을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코타렐리 지명자는 국제통화기금(IMF) 고위직 출신으로 최근의 금융 위기를 타개할 인물로 꼽혔다. 다만 코타렐리 내각이 의회 신임투표를 통과할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결국은 재선거가 유력한 다음 수순으로 꼽혀왔다.


정국 혼돈에 맥을 못 추던 금융 시장도 이날은 정국이 관망세에 접어든 것과 맞물려 다소 회복했다. 4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던 국채 10년물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섬에 따라 독일과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 차이도 역시 265bp(1bp=0.01%포인트)까지 떨어졌다. 밀라노 증시의 FTSE MIB 지수도 2.09%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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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연정 재추진을 원하는 오성운동과 달리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는 “대통령은 가능한 빨리 새로운 선거 날짜를 정해야 한다”고 촉구해 연정 재구성보다는 총선을 다시 치르는 쪽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살비니 대표는 가능하면 빨리 선거를 실시해 이탈리아인들이 현재 벌어진 일에 대해 심판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도 7월 재선거 방안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탈리아인들에게 휴가는 신성불가침한 것일 뿐 아니라, 이 시기에는 유권자 상당수가 선거구를 떠나 계절노동자로 일한다”며, 투표율 하락 등에 대한 우려로 7월 선거를 꺼리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탈리아 정가에서는 코타렐리 내각이 의회 신임투표를 통과하지 못하면, 7월 29일에 재총선이 실시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설이 돌고 있다.

한편 살비니 대표가 재투표를 선호하고 있는 것은 최근 지지율 상승세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맹은 25%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동맹은 지난 총선 때에는 약 17%의 표를 얻었다.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경우 동맹이 주축이 된 우파연합이 재총선 때에는 과반 의석을 얻어 단독으로 집권하는 것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전망된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정당 전진이탈리아, 극우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I) 등 우파 정당 4곳이 손을 잡은 우파연합은 3개월 전 총선 당시에는 합계 37%를 득표했다. 오성운동의 경우 총선 때 득표율과 비슷한 수준인 32%대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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