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유가증권시장 여행 대장주 하나투어(039130)는 전 거래일 대비 6.63%(6,400원) 오른 10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1월10일(6.73%)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가장 높은 일일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모두투어(080160)도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인 8.03%(2,500원)를 기록하며 3만3,650원에 장을 마쳤다. 참좋은여행(094850)도 4.8% 오르면서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외국인 매수세가 여행주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됐다. 이날 외국인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주식을 각각 8만3,289주, 10만2,265주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은 모두투어에 대해서는 지난 15일 이후 12거래일 연속 순매수 중이다. 참좋은여행도 올해 들어 외국인 순매수 흐름에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이 연초 2%대에서 31일 기준 3.71%로 늘어난 상황이다.
여행 성수기 진입으로 인한 해외 출국 증가와 중국인 관광객 회복 등이 여행주 수급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수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4분기 여행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그동안 눌려 있었던 패키지 여행 인센티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저가항공(LCC) 확산에 따른 항공공급 확대 및 운임하락도 (여행주에)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여행주의 이날 상승세가 최근 국내 증시에서 잦은 손바뀜으로 우려를 낳고 있는 메릴린치와 관련된 점은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요인이다. 이날 여행주 매수 상위 창구에는 메릴린치가 하나투어(28억원), 모두투어(22억원), 참좋은여행(3억8,375만원) 등 모든 종목에 자리했다. 국내 증시에서 메릴린치는 코스닥 종목을 중심으로 단타 투자를 통해 저가에 사고 고가에 파는 전략을 반복해 경계 대상이 되고 있다. 이날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른 시일 안에 메릴린치가 투자한 자금을 대거 회수할 가능성도 높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