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해양환경오염과 조선업의 역할

박동혁 쉽빌딩메이트도해 대표




요즘 바다와 관련된 조선·해운산업에서는 해양환경 오염에 대한 규제와 친환경 선박 건조기술에 관한 이슈가 중요해지고 있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에서는 미생물의 해역 이동에 따른 바다의 생태계 교란을 막기 위해 선박평형수 살균처리 설비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선박 배기가스에 따른 대기오염 방지를 위해 전 세계의 해역에서 연료의 황산화물 함유량을 3.5%에서 0.5% 이하로 강화하는 규정을 오는 2020년 1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평형수 살균처리 설비는 신규로 설치하면 되지만 황산화물 규제에는 세 가지 방안이 있다. 첫째는 기존의 중유 대비 1.5배 이상 비싼 저유황유를 사용하는 것이며 둘째는 탈황 장치인 스크러버(scrubber)를 추가로 설치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청정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하는 엔진을 장착한 선박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세 가지 방안들은 경제성·효과성·지속성·지역적 특성과 지원설비 등에 장단점이 있어 해운선사들의 고민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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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도성장기를 이끌어온 국가 경제의 한 축인 조선산업은 지역적으로나 전 세계적으로나 해양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고용창출과 경제발전이라는 긍정적인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해양환경 오염의 주범 중 하나라는 점에서 명암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 아픈 현실이다. 조선산업은 노동·자본·기술집약적인 수출전략 산업으로서 국가 경제에 헌신적으로 기여해왔지만 선박 건조과정에서 발생되는 분진, 소음, 미세먼지, 휘발성 물질 배출 등으로 인한 환경의 문제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또한 건조돼 전 세계적으로 운항되고 있는 4만5,000척에 이르는 선박들이 내뿜는 배기가스의 폐해는 제대로 파악되지도 않고 있다. 대형 선박들이 입출항하는 세계 항만도시의 대기오염원 분석 결과에 의하면 자동차 다음으로 많은 오염물질이 선박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그리고 미세먼지와 불완전연소 유해물질들이 선박에서 나온다. 이것은 항만도시 지역의 조사 결과일 뿐이며 전 세계 물류의 80% 이상이 오가는 대양 해상운송 중에 배출시키는 오염물질은 가히 기후변화에까지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온실가스의 주범이며 지구 대기오염의 주범일 수 있는 것이다.

이제 해양환경에 대한 범지구적 노력과 강력한 규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와 각 나라의 순응과 노력으로 더 나은 해양환경이 보전될 뿐만 아니라 새로운 해양환경 규제가 한국 조선산업 재도약의 밀알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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