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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너도 인간이니’ 서강준, 파격 AI 연기..‘안투라지’ 굴욕 씻을까

파격 휴먼로봇 스토리 ‘너도 인간이니’가 2년 만에 베일을 벗었다. 서강준은 2년 만에 1인 2역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사진=지수진 기자/사진=지수진 기자



31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극본 조정주, 연출 차영훈 윤종호)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차영훈 PD, 배우 서강준, 공승연, 이준혁, 박환희, 김성령, 유오성이 참석했다.


‘너도 인간이니’는 “너도 인간이니?”라고 묻고 싶은 세상,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인공지능 로봇의 대국민 인간사칭 프로젝트를 통해 진정한 사랑과 인간다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AI 휴먼 로맨스 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를 연출한 차영훈 감독과 ‘공주의 남자’를 집필한 조정주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이날 차영훈 PD는 ‘로봇이 아니야’ ‘보그맘’처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로봇’이라는 소재를 쓴 것에 대해 “저희가 이 작품을 기획하고 촬영에 들어간 건 재작년 10월 정도였다. 그 때 이미 대본 두 권과 시놉을 작가님이 가지고 계셨다. 다른 작품에 비해 기획적으로는 아마 최초였을 거다”며 “다른 작품들과의 차별점을 생각할 틈도 없이 저희는 촬영을 시작했다. 그 안에서 시청자들을 설득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서강준은 지난 2016년 ‘안투라지’에 이어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오랜만의 복귀에 서강준은 “‘안투라지’도 내가 사랑한 작품이다. 시청률은 아쉽지만 소중한 경험을 시켜줬다. 작품을 신중하게 고르기도 하고 여러 가지 상황상 ‘너도 인간이니’ 드라마를 찍느라 한 해를 보낸 것 같다”며 “나도 답답한 마음이 있긴 했다. 빨리 시청자분들을 찾아뵙고 싶었는데 사전제작을 하다 보니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사전제작을 하면서 시간적 여유도 있고 연기를 많이 배워서 얻은 점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지수진 기자/사진=지수진 기자


서강준은 극중 갑작스러운 사고로 코마 상태에 빠지는 재벌 3세 ‘남신’과, 완벽 비주얼의 뇌섹남인 인공지능 로봇 ‘남신III’를 동시에 연기했다. 서강준은 두 인물의 차이점에 대해 “남신과 남신III는 외형은 같지만 반대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 남신III는 신생아 같은 느낌이었다. 남신은 상처가 많고 닳고 닳아 여리다”라고 밝혔다. 또한 “1인 2역이 재미있어 보였다. 나 역시 그런 역할에 로망이 있었다. 언제 살아있는 생명이 아닌 역할을 해보겠나 싶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공중파에서 처음 주연을 하게 됐다. 모든 노력이 많이 들어가서 부담도 됐다”며 “그럴 때일수록 내 본분에 충실하고 1인 2역을 잘 표현해내자고 생각했다”고 말한 그는 공승연과의 주된 연기 호흡에 대해 “동갑이기도 하고 현장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1인 2역을 연기하면서 헷갈릴 때가 있으면 도움을 줬다. 힘을 많이 느꼈다. 감독님과 선배님이 많은 힘이 돼 주셨다”라고 밝혔다.

이번 휴먼로봇을 연기하면서 느낀 점으로 서강준은 “인간과 로봇의 사랑이란 주제가 피상적일 수 있지만, 작품을 하다 보니 나도 점점 남신III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더라. 인간과 로봇을 구별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라는 철학적인 고민까지 했다. 로봇으로 만들어졌지만, 그게 발전해나가서 우리와 동일한 감정을 가진 존재가 됐을 때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를 그리려 했다”고 전했다.


영화나 드라마 중 참고한 휴먼로봇 캐릭터가 있었는지 묻자 “여러 작품을 참고했다. 영화 ‘바이센티니얼맨’ ‘아이언맨’ ‘AI’ 등을 참고했다. 특히 스티븐 스필버그 ‘AI’에서 나오는 아이가 순수하고 존재에 대한 고민을 하는데 그걸 많이 참고했다”고 밝혔다. ‘사기캐’를 연기하면서 배운 ‘완벽한 남친상’으로는 “남신 로봇이 모든 걸 갖추고 있는 캐릭터다. 힘이면 힘, 착하기도 하고 정보력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령이 “내가 만들었다. 엄마인데도 남신 로봇에 심쿵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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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신의 경호원 강소봉으로 분한 공승연은 “사전제작 드라마라는 생각이 안들 정도로 촬영에 임했다”라며 “‘너도 인간이니’는 사전제작 드라마와 일반 드라마에 큰 차이점은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감독님과 이야기할 시간이 많았다”라고 전했다.

촬영장에서 유오성에게 많은 연기 도움을 받았다는 공승연은 “어느 날 유오성 선배님께서 촬영을 하던 중에 ‘대본이 줄어든다는 게 너무 아쉽지 않니?’라고 말씀하셨다. 그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어록을 전해 주변 배우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사진=지수진 기자/사진=지수진 기자


이준혁은 남신의 개인비서이자 유일한 친구 지영훈을 연기했다. 이준혁은 작품 선택 이유로 “작품을 선택할 때 어디에 영향을 받느냐가 중요하다. 당시 SF, 인공지능에 관심이 많았고 조사를 하던 차에 감독님과 미팅을 하게 됐다”라며 “미팅을 하면서 감독님께서 꼭 보고 싶은 장면을 말씀하셨는데 그게 이해가 갔다”고 말했다. 이어 “지영훈은 인간이지만 사회성을 잃어가는 인물인데, 남신 로봇에게 영향을 받아 인간다워진다”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서종길(유오성 분)의 외동딸이자 서강준 만을 바라보는 서예나 역의 박환희는 유호성과의 호흡에 대해 “아버지가 딸처럼 많이 챙겨주셨고 고민해주셨다. 아버지를 보면 눈물이 날 정도가 됐다. 오성 선배님에게 ‘아버지 식사하셨어요?’라고 묻기도 했다. 아버지 같은 애정이 많이 묻어났다”라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이에 유오성은 “연기를 함으로써 좋은 추억거리를 남기는 게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작품을 관통하는 메시지로 “휴머니즘에 대한 걸 다룬다. 인간미를 잃어가는 사회가 안타까웠는데 저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메시지를 줄 것 같았다”고 전했다.

김성령은 재벌 3세 남신의 친엄마이자 남신Ⅲ의 제작자 오로라 역을 맡았다. 김성령은 “친한 아들과 로봇을 둘 다 사랑하게 되는 감정선이 새로웠다. 실제로 로봇이 우리 일상생활에 나타났을 때 인간이 어떤 감정을 가질까를 생각하며 촬영했다”라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PK그룹 총괄이사 서종길 역의 유오성은 “사전제작을 하다보니 2년 만에 드라마로 인사드리게 됐다”며 “기대 반 긴장감 반을 안고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촬영 감독님과는 이전에 작업을 한두 번 해본 적이 있었다. 차영훈이란 감독을 보고 들어왔다”고 드라마에 참여한 계기를 밝혔다.

한편 ‘너도 인간이니’는 오는 6월 4일부터 매주 월, 화 밤 10시 방송된다.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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