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 컴퓨터와 핸드폰 등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는 잠에 들기 직전까지 우리를 빛에 노출시킨다. 문제는 이렇게 과도한 빛으로 인한 일주기리듬(Circadian Rhythm) 파괴가 불면증, 우울증 뿐만 아니라 당뇨병, 심장질환, 유방암 등의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고 심지어 노화까지 촉진시킨다는데 있다. 지난해에는 일주기리듬 연구로 생체시계의 비밀을 밝힌 미국 록펠러대학 교수들이 공동으로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국민대 ‘하이브리드 디바이스를 이용한 일주기ICT 연구센터’(이하 일주기ICT연구센터)가 일주기리듬 파괴에 기인한 부작용과 질병들을 치료할 수 있는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해 국내외 학계와 의료계의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공학분야 선도연구센터(ERC)로 선정된 국민대 일주기ICT연구센터는 김대환 전자공학부 교수(ICT연구센터장), 김대정 전자공학부 교수(ICT연구센터 그룹장), 도영락 응용화학과교수 (ICT연구센터 그룹장)가 지도하는 전자공학부 반도체 및 집적회로 연구실(SiLK)과 IC설계실험실(ICDL), 응용화학과 나노화학·디스플레이연구실이 주축이 되어 사람이 느끼는 일주기 조도와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관측·분석하는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하이브리드 디바이스를 이용해 신체의 멜라토닌 분비량을 조절함과 동시에 생체리듬을 사용자 맞춤형으로 정상화하는 학제간 융합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처음부터 원천기술 특허 선점을 목표로 특허청·한국특허전략개발원과 함께 '대학 IP-R&D 전략지원 사업'을 통해 신제품개발 로드맵에 따른 단계별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여 원천기술 확보 관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센터가 출범한지 채 2년도 지나지 않아 벌써 5개의 기술을 L사, P사, N사 등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 5억 1천만원에 기술이전하는 놀라운 성과를 일궈냈다. 그리고 지난해 대학으로서는 드물게 특허청으로부터 ‘2017년 IP-R&D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영예도 얻었다.
올해에는 일주기ICT연구센터에서 개발한 기술의 직접 사업화를 위해 대학기술지주회사의 투자를 받아 ‘연구소기업’ 창업도 앞두고 있다. 일주기리듬을 개선할 수 있는 인공 광(光) 및 웨어러블 하이브리드 디바이스 플랫폼 기반의 시스템 기술에 대한 기술가치평가도 마친 상태다.
김대환 국민대 일주기ICT연구센터 센터장(전자공학부 교수)은 “센터의 특성 상 학제간 융합연구가 많다 보니 학문적 가치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시장성·사업성이 높은 새롭고 흥미로운 연구결과도 많다”면서, “센터에서 개발한 기술들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국민건강과 복리후생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