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정영주 하나금융투자 클럽1 금융센터 PB는 최근 서울대학교 바이오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강 중이다. 6개월짜리 프로그램인데 바이오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최신 흐름은 물론 관련 분야의 인맥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 PB는 “최근 바이오 산업이 부각되고 관련 부문에 투자를 궁금해 할 고객들을 위해 수강하게 됐다”며 “세상의 변화를 읽고 느끼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공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말했다.
PB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질이 필요할까. 국내 주요 증권사에서 근무 중인 3명의 PB들은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자세와 경제와 금융을 즐길 수 있으면 금상첨화”라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는 정직과 자세, 관심과 관계, 자신만의 철학과 원칙을 강조했다.
정영주 PB는 정직한 노력을 특히 강조했다.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는 것도 정직한 노력의 하나다. 그는 “성공적인 투자는 운이 아닌 노력의 결과”라며 “성실함은 투자 리스크를 사전적으로 파악하게 해 주고 수익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오 과정 전에는 서울대 문화예술과정도 수강했다.
최정욱 미래에셋대우 울산남WM지점 PB는 경제와 금융 전반에 대한 관심, 사람들과의 관계를 강조했다. 최 PB는 “경제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기본적인 지식을 통한 분석능력, 여러 사람과 두루 얘기하며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마케팅능력, 분명하고 신속한 판단력과 결단력을 통한 운용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PB는 대학 시절 영남대 투자동아리인 ‘파이노믹스’에서 스터디를 하고 경제신문을 꾸준히 구독한 것이 지식 습득과 분석 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단순 공부로 끝내지 말고 한국은행 통화정책경시대회나 한국거래소 대학생 증권파생상품경시대회 등의 공모전에 나가 배우고 익힌 것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PB 업무는 특히 사람사이의 관계가 중요한 만큼 정치·역사·사회·스포츠 등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꾸준한 관심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PB가 단순히 자산 관리만 해주는 역할에서 나아가 고객이 운영하는 기업의 자금 조달부터 증자, 채권 발행, 상장(IPO)까지 돕는 CFO(최고재무책임자)로 역할이 확대되는 추세인 만큼 IB 업무 전반으로 관심을 확대하라는 조언도 있다. 고액 자산가들은 증여나 상속과 관련된 업무가 많은 만큼 세무 영역의 지식을 쌓으라고 강조했다. 김대현 NH투자증권 왕십리WMC PB팀장은 “증권사 PB는 투자에 강하고 다양한 투자 시장에 대한 면밀한 이해력이 강점”이라며 “세무 관련 부분 지식까지 갖춰 응대할 수 있으면 더 좋다”고 말했다. 그는 “고액 자산가들은 대부분 기업을 운영하는 분이 많다”며 “회사가 잘될 때 IPO를 하거나 회사가 어려울 때 증자나 채권 발행 등에 나설 수 있는데 이런 과정에 이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세 명의 PB 모두 자신만의 철학과 원칙을 바탕으로 한 투자를 강조했다. 김 PB는 “스트레스 관리에서부터 투자 조언까지 자신만의 철학과 원칙을 갖고 업을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