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유산했다면 비타민D 보충제 드세요"

재임신·출산 성공률 높아져

저체중아 출산 위험도 낮춰

비타민D 보충제 복용이 유산 후 재임신·출산 성공률은 높이고 저체중아 출산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아동보건·인간발달연구소(NICHD)의 수니 멈포드 박사팀과 캐나다 몬트리올대 의대 웨이수친 산부인과 교수팀이 각각 유산 경험 여성 약 1,200명, 24건의 임신 여성 임상시험(5,400명)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멈포드 박사팀에 따르면 유산한 적이 있어도 혈중 비타민D가 30ng/㎖ 이상이면 부족한 여성에 비해 재임신 가능성이 10%, 출산 성공률이 15% 높았다. 임신 전 비타민D 수치가 10ng/㎖ 올라갈 때마다 유산 위험은 12%씩 낮아졌다.

멈포드 박사는 “비타민D가 임신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유산 위험이 있는 여성이 임신 전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하면 임신·출산 성공률이 높아지는지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 당뇨병·내분비학(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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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수친 교수팀에 따르면 임신 중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하면 저체중아 출산 위험이 낮아지고 칼슘 수치가 높아져 성장이 촉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런 효과는 비타민D 보충제를 하루 2,000 단위(IU) 이하 복용했을 때만 나타났다. 기형아 등 ‘출생 결함’ 발생률은 비타민D 보충제 복용 여부가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웨이 교수는 “비타민D는 태아의 뼈 성장과 근육·심장·신경·면역반응 발달 과정에 도움을 주지만 지나치게 고용량을 복용하면 심장·신장·혈관 등에 칼슘이 지나치게 축적돼 해로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학술지 ‘소아과학(Pediatrics)’에 발표됐다.

앞선 연구들에 따르면 비타민D는 배아와 태반의 생성·발달을 돕는다. 또 시험관 수정 전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높은 난임 여성은 결핍 여성에 비해 임신 성공률이 높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아무리 칼슘을 섭취해도 우리 몸으로 흡수되지 않고 배설된다. 칼슘이 부족하면 뼈세포를 파괴해 부족한 혈액 내 칼슘을 유지하려 하기 때문에 골감소증·골다공증이 유발되거나 악화된다. 비타민D 수용체는 거의 모든 조직·세포에서 발현돼 다양한 생리작용에 관여하므로 혈중 농도가 적당해야 낙상·통증·자가면역질환·심혈관질환·인지기능·우울증·치주질환과 대장암·유방암 등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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