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SFTS) 확진 환자가 최초 보고됨에 따라 야외활동 주의보가 발령됐다.
1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에 거주하는 평범한 직장인인 A 씨는 지난달 중순 씻다가 우연히 우측 상완부에서 진드기를 발견했고 수일 후부터 고열과 근육통에 시달렸다. 동네의원을 찾았던 A 씨는 혈액검사 상 혈소판과 백혈구가 감소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종합병원에 입원,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시행한 검사에서 SFTS로 최종 판명됐다.
SFTS는 숲에 사는 작은소피참진드기가 매개하는 열성질환으로 지난해에는 전국에서 272명의 환자가 감염, 5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에는 지난달 25일을 기준으로 18명이 감염돼 7명이 사망했다. SFTS 감염자는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7월부터 10월까지 집중된다.
SFTS는 현재까지 특별한 치료제나 예방약이 없으며 전체적인 치명률이 20%에 이르고 고령의 감염자에게 더욱 위험하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확진 환자의 경우 평범한 직장인으로 특이할 만한 야외활동력은 없는 상황에서 가족이 제주도로 산악활동을 다녀온 뒤 옷가지에 붙어 있던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었을 가능성도 있기에 시민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작은소피참진드기는 주로 숲에 있는 풀과 나무에 붙어 있다가 흡혈대상에게 옮겨 온다. 그렇기에 가급적 풀과 나무와 직접접촉을 피하고 풀밭에 앉을 때는 돗자리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작업복이나 야외활동복도 일상복과 구분해서 입고, 야외활동 시에는 긴 소매, 긴바지를 입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소매는 단단히 여미며 바짓단은 양말 안으로 집어넣어 노출되는 신체 부위를 최소화하는 것과 야외 활동을 마친 뒤에는 사용했던 옷과 돗자리는 즉시 세탁하는 것이 좋다.
진드기에 물린 자국이 있거나 붙어 있는 진드기를 확인하면 직접 제거 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야외활동을 다녀온 뒤 2주 이내에 열과 함께 메스꺼움, 구토,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이나 점상·반상 출혈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진찰 받아야 한다.
한편 부산시는 이기대공원, 대청공원, 장안사 등산로를 비롯한 63곳에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해충기피제분사기를 설치해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도록 하고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