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개성공단에 연락사무소 설치... 군사·적십자회담 이달 개최

■남북 고위급회담 합의 내용은

군사 14일·체육 18일·적십자회담 22일

6.15 남북공동행사 개최하지 않기로 가닥

北, 한미연합군사훈련 관련 언급 안한 듯

조명균, 탈북 女종업원 질문엔 답변 피해

조명균(오른쪽)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 참석해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조명균(오른쪽)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 참석해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은 1일 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공업지구(개성공단)에 설치해 조속히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남북 철도 및 도로협력과 산림협력을 위한 실무회의 또한 개최하기로 했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문제가 진전될 경우를 대비한 남북 경협의 사전포석 성격으로 풀이된다.

남북은 이날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결과 채택한 공동보도문에서 “당국 간 협의를 긴밀히 하고 남북교류와 협력을 원만히 보장하기 위해 가까운 시일 안에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공단에 개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조만간 개성공단에 우리 측 인원이 들어가 현장을 살펴보기로 했다”면서 “공사를 시작할 경우 공사 인원 상주 등을 위해 임시 공동연락사무소를 설치·운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비교적 최근에 지어져 별다른 개·보수가 필요하지 않은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 설치하는 방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측은 이날 오전 “개성공단 내 시설을 상당 기간 사용하지 않아 개·보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고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이는 지난 2010년까지 사용했던 남북 경협사무소 건물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남북은 4·27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을 실천하기 위한 부문별 회담도 조속히 개최하기로 했다. 동해선·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의 연결과 현대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실무협의와 산림협력 협의의 구체 사항은 문서교환을 통해 확정하기로 했다. 우리 측은 이날 오전 회담에서 한반도 신경제구상 추진을 위해 “동해·경의선 철도, 도로 연결 등과 관련한 남북 공동연구 및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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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간 군사긴장 완화와 국방장관회담 개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장성급 군사회담은 오는 14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린다. 8·15 계기 이산가족·친척 상봉을 비롯한 인도적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은 22일 금강산에서 열기로 했다. 남북통일 농구경기와 2018년 아시안게임 공동진출 등 체육 교류를 위한 체육회담은 18일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집에서 열린다.

6·15 공동선언 발표 18주년 기념 남북 공동행사는 개최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6·15를 전후해서 북미 정상회담 등 양측의 정치 일정이 빠듯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조 장관은 “문서 교환 방식으로 어떻게 의미 있게 행사를 기념할 것인지 논의해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북측의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비핵화 문제까지는 의제가 안 됐다”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돼 좋은 성과가 나오고 이를 토대로 남북관계가 더 발전돼 나가야 한다는 취지의 얘기만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북한에 억류된 억류자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면서 “북측은 관련 기관에서 검토를 하고 있다고 설명해왔다”고 밝혔다. 북한이 앞서 송환을 요구한 탈북 여종업원 문제가 언급됐는지에 대해서는 “억류자와는 별개의 문제”라며 답을 피했다.

한편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판문점 실무회담의 미국 측 대표단을 이끄는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회동,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의 회동까지 우리가 지금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예정된 정상회담까지는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판문점=공동취재단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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