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자회사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 영향으로 국내에서 발행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 위기에 처하자 ABCP 채권단과 발행주관사, 신용평가사가 중국 CERCG 본사를 찾아 해결책 마련에 나선다. 한화투자증권(003530),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 나이스신용평가, 현대차투자증권(001500) 등은 CERCG를 방문해 이번 부도 사태에 대한 해결 의지와 채무조정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금융당국도 이들의 방문 결과에 따라 검사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BCP 발행주관사, 신평사, 채권단이 4일 직접 중국으로 건너가 CERCG와의 면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 CERCG의 자회사는 CERCG가 보증한 3억5,000만달러 규모의 채권을 갚지 못해 부도가 난 상태다. 이로 인해 CERCG의 또 다른 자회사가 발행한 달러채를 기초자산으로 국내에서 발행된 ABCP 역시 부도 위기에 놓였다. ABCP 규모는 1,646억원으로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발행 주관사다. 나이스신용평가와 서울신용평가는 신용등급을 매겼다. 현대차투자증권(500억원), BNK투자증권(200억원), KB증권(200억원), 유안타증권(003470)(150억원), 신영증권(001720)(100억원)은 한화투자증권 등에서 ABCP를 인수한 증권사들이다.
일단 채권단과 발행주관사, 신평사들은 CERCG와의 면담을 통해 자회사 부도 사태의 발생 경위와 CERCG의 지급보증 채무에 대한 대응 방안을 파악할 계획이다. 부도 사태의 해결에 얼마나 의지가 있는지 타진하는 한편 채무조정, 담보설정 등 방안도 협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CERCG와의 면담에서 해결 방안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문제는 ABCP 일부를 KTB자산운용, 골든브릿지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가 펀드에 편입해 펀드로 판매했기 때문에 ABCP가 부도가 날 경우 펀드 구매자들은 투자금을 떼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자산운용사들이 이 같은 위험을 알고도 투자자들에게 특정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확정적으로 언급했다면 불완전판매 책임론이 나올 수도 있다.
금감원 측은 일단 이번 면담 결과를 지켜보고 ABCP 발행 주관사의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드러난다면 검사를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