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결빙오명' 벗은 수리온, 다시 난다

방사청 심의위서 감항성 입증

겨울철 비행안전성 우려 해소

인공구름 속을 비행하는 수리온. /사진제공=KAI인공구름 속을 비행하는 수리온. /사진제공=KAI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의 수리온이 결빙 헬기라는 오명을 벗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은 지난 1일 방위사업청 주관으로 열린 제41회 감항인증 심의위원회를 통해 KUH-1(수리온)의 체계결빙 운용능력에 대한 감항성을 입증받았다고 4일 밝혔다. 수리온이 입증받은 중정도 결빙은 우리 군이 운용하는 헬기 중 결빙 운용능력이 가장 뛰어난 UH-60과 동급으로 이제 우리 군은 -30℃의 결빙지역에서도 수리온을 운용할 수 있게 됐다. 중정도 결빙은 대기 중 수증기량이 0.5∼1.0g/m³인 저온 다습한 환경에서 정상적 운용이 가능한 조건이다.


수리온은 지난 2015년 10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진행된 1차 체계결빙 시험 결과 일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바 있다. KAI는 문제가 됐던 엔진 공기흡입구와 전선절단기 등 방빙·제빙 계통을 보완한 뒤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동안 미국 미시건주에서 방위사업청, 육군·공군, 국방과학연구소 및 국방기술품질원이 참여한 가운데 2차 비행시험을 수행했고, 결빙 조건에서도 안전한 운용이 가능함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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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온이 인공결빙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착륙한 모습. /사진제공=KAI수리온이 인공결빙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착륙한 모습. /사진제공=KAI


수리온이 겨울철 비행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면서 우리 군의 전략화 속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육군은 노후한 기동헬기 및 해병대 상륙기동헬기도 수리온으로 대체 중이다. 또한 메디온 부대에서 운용할 의무후송전용헬기도 공급할 예정이다. 의무후송전용헬기는 첨단 응급의료장비를 탑재해 부상을 입은 국군장병의 신속한 후송 및 응급처치가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정부기관도 국산헬기의 도입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경찰청 8대, 해양경찰청 2대, 산림청 1대, 제주소방본부 1대 등 총 12대의 수리온 파생형헬기가 도입됐다.

KAI 관계자는 “수리온이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체계결빙 운용능력을 확보했다”며 “앞으로 우리 군과 국민을 지키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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