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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난임 및 불임 원인 ‘정계정맥류’ 간단한 비뇨기과 수술로 빠르게 호전 가능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남성 난임 환자는 6만1903명으로 2011년보다 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 난임 환자 증가율은 여성보다 13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국내외 연구결과 남성의 난임 및 불임 요인은 정계정맥류가 37%으로 가장 많았으며, 원인불명(23%), 정관 폐쇄(13%), 고환 이상(3%) 등이 뒤를 이었다.

남성 난임 및 불임의 가장 큰 요인인 정계정맥류는 음낭의 고환에서 나오는 정맥혈관이 확장돼 꼬불꼬불 엉키고 부풀어오르는 질환이다. 정맥 수압의 증가로 인해 고환에서 나가는 정맥혈관들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면서 외부에서 봤을 때 덩어리처럼 보이게 되는 것이다.


양쪽에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8~90%가 왼쪽 고환에서 발생한다. 남성의 해부학적 구조 때문이다. 오른쪽 고환은 내정계정맥에서 직경이 큰 대정맥으로 비스듬히 연결된다. 반면 왼쪽 고환은 직경이 작은 신정맥으로 직각을 이루며 들어가고 정맥의 길이가 오른쪽보다 길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부신정맥, 요골정맥, 횡경막정맥 등 다양한 정맥 혈관 가지들이 있어 정맥압이 높아지고 역류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내정계정맥의 밸브 역할을 하는 판막이 불완전하거나 없어서 혈액이 역류하는 경우에도 정계정맥류를 일으킬 수 있다.


바로 선 상태에서 배에 힘을 주고 고환 혈관을 만져 봤을 때 포도송이처럼 울퉁불퉁한 정맥류가 지렁이가 얽혀 있는 것처럼 보이거나 만져지면 정계정맥류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심할 경우 고환을 혈관다발이 둘러싸고 있게 돼 고환이 퇴화돼 크기가 작아지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대부분 누우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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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정맥류는 난임이나 불임과 같은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키지만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하면 빠르게 호전될 수 있는 질환이다. 정계정맥류는 부풀어진 혈관을 바로 잡아주는 간단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교정수술을 받아도 고환의 기능이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에 조기진단과 수술이 관건이다.

유쾌한비뇨기과 영등포점 이지한 원장은 “정계정맥류 발생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나 합병증이 없지만 방치할 경우 고환 온도를 높이고 정자의 질을 떨어뜨려 남성 불임을 야기한다”면서도 “모든 정계정맥류가 불임을 유발하는 것은 아닌 만큼 비뇨기과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현명하다”고 전했다.

또한 “남녀를 불문하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비뇨기과 방문을 망설이면 더 큰 병을 초래할 수 있다”며 “남성센터와 여성센터로 완전히 분리하여 진료하고 있는 병원도 많은 만큼 비뇨기 계통에 문제가 생기면 조속히 비뇨기과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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