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백브리핑]PC사업서 손 뗐던 샤프, 도시바 PC 사업부 인수 왜?

샤프 로고 /블룸버그샤프 로고 /블룸버그



대만 훙하이그룹 산하의 일본 전자기기 대표업체 샤프가 도시바의 PC사업부를 인수한다.

5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샤프가 도시바 PC사업부의 지분 80.1%를 40억엔(388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샤프는 과거 ‘메비우스’라는 브랜드로 노트북을 출시했지만 경쟁격화에 따른 실적악화로 지난 2010년 PC사업에서 철수한 바 있다. 외신들은 이번 인수가 오는 10월1일께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도시바는 지난 1985년 세계 최초의 노트북PC인 ‘다이나북(Dynabook)’을 출시해 한때 점유율 세계 1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이 커지면서 판매 급감을 겪어왔다.

도시바 PC사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 감소한 1,637억엔에 그쳤으며 영업이익 적자는 2016년 5억엔에서 지난해 96억엔으로 불어났다.

한편 도시바는 미국 원자력발전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의 원전사업 악화로 자금난에 빠졌으며 이후 TV사업과 메모리사업부를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


■8년 만에 사업 재추진 이유는

관련기사



“새 공급처 확보·시너지 효과”

모기업 훙하이 경영방침 전환



샤프가 8년 전 손을 뗐던 PC사업을 재추진하는 것은 모기업인 훙하이그룹의 방침 전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외신들은 샤프가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중소형 액정표시장치(LCD)를 생산하고 있어 도시바 PC사업부를 인수할 경우 새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훙하이그룹이 판단했다고 전했다. 인지도가 낮은 자사의 ‘메비우스’ 브랜드보다는 도시바 브랜드를 인수해 신속히 시장을 개척하는 게 최선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훙하이그룹이 자사 PC 브랜드는 없지만 미국의 델 등 대기업의 생산수탁을 통해 부자재를 저렴하게 조달하는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PC사업 진출 결정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다이정우 샤프 사장은 “샤프와 훙하이그룹의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큰 분야는 정보기술(IT) 기기”라며 PC사업 재진입에 강한 의욕을 드러낸 바 있다.

박홍용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