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6·12 북미 정상회담 D-6]다양한 의제 놓고 온종일 회담...트럼프, 美TV 황금시간대 노렸을수도

■싱가포르 오전 9시에 회담 왜

남북 정상 첫 만남보다 30분 더 빨라

정상 공동발표·文대통령 합류 등

저녁이후 주목도 높은 스케줄 예상

역사적인 만남이 될 북미 정상회담의 개막 시간이 오는 12일 오전9시(싱가포르 시각)로 확정 공표됐다. 지난 4월27일 남북 정상의 첫 만남보다도 30분이나 이른 시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 번의 만남이 아니라 두 번, 세 번 만날 것”이라고 이미 예고한 대로 하루 종일 여러 차례 회동하는 마라톤 회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에 더해 이날 오후 늦게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에 합류해 남북미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시나리오도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미국 동부시간으로는 저녁9시인 만큼 TV 황금시간대를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4일(미국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첫 회담은 싱가포르 시간으로 오전9시에 열린다”고 말했다. 한국시각으로 같은 날 오전10시, 미 동부시간으로는 11일 오후9시에 해당한다.


아직 세부적인 타임 테이블이 모두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이른 아침 첫 만남이 이뤄지는 만큼 이후 오찬을 함께하고 오후에도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디어 노출을 중요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고려할 때 미 동부시간 12일 아침, 즉 싱가포르 현지시간 기준 저녁 이후 주목도가 높은 ‘중요한’ 스케줄을 잡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찬, 북미 정상 공동 발표, 문재인 대통령의 현장 합류 및 종전선언 등이 모두 유효한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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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개막하지만 북한 비핵화와 체제 보장, 제재 완화 등 다뤄야 할 게 많고 복잡한 ‘세기의 담판’인 만큼 북미 정상회담이 하루 안에 끝나지 않고 다음날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필요하다면 그날(6월12일)을 넘겨 연장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개막 시간은 공개됐지만 회담 장소와 양 정상의 숙소는 보안상의 이유 등으로 아직 공표되지 않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가 지난 4일 샹그릴라호텔 주변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 발표하기는 했지만 북한 실무 협상팀이 머무르는 풀러턴호텔과 미국 팀 숙소인 센토사섬 카펠라호텔도 여전히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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