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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전문가·일반인 공감으로 풍성해진 프롤로그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전문가와 일반인 시청자들의 의견이 더해진 프롤로그 방송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사진=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방송 화면 캡처/사진=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방송 화면 캡처



6일 오후 방송된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서는 정규방송을 앞두고 일반인 시청자와 전문가들을 통해 결혼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프롤로그 방송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파일럿 방송에서 화제가 됐던 민지영-김형균, 박세미-김재욱 부부의 모습이 다시 한 번 보여졌다. 기혼 여성과 남성들로 꾸려진 일반인 시청자들은 처음 시댁을 방문하고 시아버지의 생신 상을 차리는 민지영과 남편 없이 시어머니와 명절 준비를 하는 박세미의 모습을 보며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여성 시청자들은 민지영, 박세미의 모습과 자신의 경험을 비교하며 깊이 공감했고 남성 시청자들 역시 영상을 통해 며느리들의 입장을 이해하려 했다. 부부 시청자는 같은 장면을 보면서도 서로 다른 생각을 밝혀 아내와 남편의 입장 차를 보여주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를 시청한 소감을 밝히며 현대사회에 남아있는 잘못된 결혼 문화에 대해 지적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현정 교수는 “‘도대체 남자들은 뭐하고 있지’라는 의문이 처음부터 끝까지 들었다. 여자들만 전전긍긍하고 남자들은 그림에서 빠져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남편이 아내에게 좋은 남자가 되면 된다. 아내가 힘들어 할 것 같으면 나서거나 집안의 풍습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위근우 칼럼니스트는 “결혼제도라는 건 남편의 가족에 아내가 편입되는 게 아니다. 계속 그렇게 생각하니까 문제인 거다. 결혼은 두 사람의 문제다. 우리만의 정서적인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한 거고, 이 공동체에 해가 되는 일은 당연히 막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고은 대표는 가장 많은 논란이 됐던 박세미-김재욱 부부의 이야기에 대해 안타까운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앞서 김재욱의 아버지는 병원에서 제왕절개를 권유받은 박세미에게 재차 자연분만 이야기를 꺼내 시청자들의 비난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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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은 대표는 “시아버님이 한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평생을 가장으로서의 무게감에 짓눌린 채 살아오셨고 그게 자연스럽게 그런 말씀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각자 가정 내에서 행하는 역할들이 어느 정도 모순이 있는 것 같다. 남편도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사회적인 기대에 짓눌린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이어져 온 이 문화에 모두가 피해자인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건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이 어떤지 객관화해서 바라보는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본격적인 정규 방송을 앞두고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위근우 칼럼니스트는 “며느리로서의 삶에 부조리한 부분이 있다는 걸 고발하는 측면이 커서 여성분들 중에 공감하는 분들도 많이 있었다”며 “하지만 이상한 시어머니 혹은 이상한 남편, 이상한 시아버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집과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것들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부분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고은 대표는 “며느리의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것을 그냥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아야 한다”며 “근본적으로 어떤 원인이 숨어있는지 모색하고 실질적인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방송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실질적인 삶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해법도 함께 모색하는 방송이 됐으면 좋겠다.

이어 예고편에서는 남편 김재욱이 해외 출장을 간 사이 시어머니와 동거를 하게 된 박세미의 모습이 공개됐다. 또 민지영과 김형균은 어버이날 선물을 고르며 갈등하는 모습을 보였고, 레게머리에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는 새로운 며느리도 등장해 궁금증을 더했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정규 1회는 오는 27일 방송된다.

김다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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