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과테말라 화산 폭발현장서 필사의 구조작업…사망자 85명으로 늘어

실종·중상자 많아 사상자 대거 늘듯

구조작업 재개됐지만 열기로 난항

국제적십자 등선 구호 손길 이어져

과테말라 푸에고 화산 대폭발로 피해를 본 알로테낭고 지역에서 6일(현지시간) 의용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지 언론은 화산 폭발 사흘째인 7일 필사의 구조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망자가 85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AFP=연합뉴스과테말라 푸에고 화산 대폭발로 피해를 본 알로테낭고 지역에서 6일(현지시간) 의용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지 언론은 화산 폭발 사흘째인 7일 필사의 구조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망자가 85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AFP=연합뉴스



중미 과테말라 화산 대폭발 사흘째인 7일(현지시간) 필사의 구조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망자가 85명으로 늘었다고 텔레비시에테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과테말라 국가재난관리청(CONRED)에 따르면 지난 3일 푸에고(스페인어로 불이라는 의미) 화산 분화 이후 사망자 수가 85명에 달하는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부상자는 44명이다. 공식집계된 실종자는 최소 192명이지만 실제로는 2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뜨거운 화산재와 용암으로 다수의 시신이 훼손돼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20명 남짓이다. 매몰자를 찾는 구조작업이 한창이지만, 실종자와 중상자가 많아 사상자가 대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지진의 경우 매몰자가 생존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72시간이다. 그러나 뜨거운 화산재 등에 매몰됐을 경우 화상과 유독가스 흡입으로 생존 확률은 희박해진다.


전날 푸에고 화산이 다시 분화해 유독가스를 동반한 쇄설류가 화산 남쪽 기슭을 덮치면서 수색작업이 잠시 중단됐다가 이날 오전부터 재개됐다. 그러나 가옥과 마을을 뒤덮은 화산재와 돌덩이 등 화산 분출물이 여전히 매우 뜨거운 데다 비가 내려 화산재 표면이 단단해지면서 구조작업이 더디다. 디에고 로렌사나 구조대원은 “뜨거운 화산재 때문에 딛고 서 있을 수 있는 주택 지붕에서만 작업이 가능하다”면서 “곡괭이로 화산재를 파거나 탐침으로 구멍을 내면 곳곳에서 연기와 함께 불꽃이 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난 당국은 전날 발령된 적색경보를 유지하며 구조대를 제외한 일반 주민을 안전지역으로 대피시켰다. 앞서 치말테낭고, 사카테페케스, 에스쿠인틀라 주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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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의 손길도 이어졌다. 피해 현장에 도착한 자원봉사자들은 이재민들에게 식수를 비롯해 각종 구호물품을 전달하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국제적십자연맹과 적신월사는 긴급구호에 써달라며 25만4,000달러를 지원했다. 지원금은 과테말라 적십자에 전달돼 가장 취약한 생존자 3,000명의 생활에 쓰인다.

이번 화산폭발로 과테말라 국민 170만명이 피해를 봤다. 폭발 이후 사흘간 인근 주민 1만2,089명이 대피했으며, 3,319명의 이재민은 안전시설에 머무른다.

과테말라 서남부 태평양 연안에 있는 푸에고 화산은 화산과 지진 활동이 활발한 환태평양조산대인 ‘불의 고리’에 속해 있다. 중미에 있는 34개 화산 가운데 왕성한 지각활동을 보이는 3개 화산 중 하나다. 성층화산인 푸에고 화산 정상의 해발고도는 3,763m에 달한다. 인근에는 스페인 식민지 시대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보호 지역으로 지정된 안티과가 있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이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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