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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데뷔 11년만 솔로' 유빈, 랩이 아닌 보컬을 선택한 이유

/사진=JYP엔터테인먼트/사진=JYP엔터테인먼트



원더걸스 공식 해체 이후 1년 5개월, 유빈이 솔로가수로 첫 발을 내딛는다. ‘텔 미(Tell Me)’, ‘노바디(Nobody)’ 등 메가 히트곡의 영광은 이제 옛 일이 됐다.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왔다는 그의 절치부심은 첫 솔로앨범 ‘도시여자(都市女子)’에 대한 기대로 이어졌다.

래퍼로 익숙했던 유빈은 이번 앨범을 통해 보컬리스트로 변신한다. 원더걸스에서 2015년 Mnet ‘언프리티 랩스타2’ 출연까지, 그동안 래퍼로만 활동해왔기에 새로운 도전은 분명 의외다.


“보컬리스트로 전향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건 아니었어요. 곡에 분위기에 맞는 구성과 느낌을 찾다보니 랩보다는 보컬이 낫다는 판단이 들었죠. 곡에 안 어울리는데 랩을 넣을 필요는 없잖아요. 보컬 선생님과 함께 세심한 디테일까지 맞춰보면서 연습과 녹음을 진행한 만큼 많은 분들이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보컬 트레이닝, 댄스 트레이닝, 곡 작업 등으로 공백기를 보낸 유빈은 완성도 있는 곡을 만들기 위해 솔로 앨범 준비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솔로가수로 출발을 알리는 앨범인 만큼 더욱 신중을 기하고 싶었다. 고민 끝에 탄생한 곡이 바로 시티팝 장르의 타이틀곡 ‘숙녀’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사진=JYP엔터테인먼트


시티팝은 1970~80년대 유행한 팝 장르로 신디사이저, 키보드, 드럼 머신 사운드가 중심이다. 최근 유튜브는 물론 미국과 유럽의 DJ들 사이에서 재조명되고 있는 트렌드 장르이기도 하다.

“지난해 초부터 시티팝을 즐겨듣기 시작했어요. 들으면 들을수록 이 장르에 대한 매력을 느꼈죠. 시티팝은 재즈, 펑크 등 다양한 장르를 혼재하고 있어요. 다양한 음악을 즐기는 제 취향과도 맞아 떨어졌죠. 이 장르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고민 끝에 선택하게 됐어요.”


타이틀곡 ‘숙녀’는 현실적이면서도 낭만적인 시대상을 반영한 곡이다. 분주한 도시 속 남녀의 감정을 드러냄과 동시에 상대방에게 당당하게 표현을 요구하는 도시여성의 모습을 멋지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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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와 관련한 모든 요소를 철저히 계산해 구성했다는 유빈은 무대 위에서 80~90년대 분위기를 재현하는 부분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어깨가 과장된 ‘파워숄더’ 느낌의 의상부터 모자, 빈티지한 액세서리 등 곳곳에 포인트를 녹여냈다.

“옛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안무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박자를 타는 법, 마이크를 잡는 법부터 시선 처리까지 고민했죠. 아마 무대를 보시면 ‘그때를 재현하려고 노력했구나’라고 느끼실 거예요. 안무와 퍼포먼스를 완성하는 것만 한 달 가량 걸렸어요. 그만큼 열심히 준비 했어요.”

‘노바디’와 같이 복고 콘셉트라는 점에서 유사하지 않을까 의심도 간다. 그러나 유빈은 원더걸스 활동 때 선보였던 모습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확연히 다른 색깔을 가졌다고.

“원더걸스 곡은 미국 80년대 팝 느낌이 강해요. 분위기도 정열적이고 반짝거리는 느낌이었죠. 반면 솔로 앨범은 동양적인 멜로디가 가미돼 있으면서도 청량한 느낌이 있어요. 색에 비유하자면 원더걸스 곡이 빨간색이라면 제 앨범은 파란색이라고 할 수 있죠.”

어느 곳 하나 공을 들이지 않은 앨범인 만큼, 유빈에게 표면적인 음원 성적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이번 앨범을 계기로 ‘솔로 가수 유빈’을 각인 시키고 싶다는 바람이 더 크다고.

“이번 앨범은 성적보다 ‘준비한 것들을 완벽하게 보여드리자’는 마음이에요. 노래에 많이 공감해주시고 재미있게 들어주시면 좋겠어요. 이번 활동으로 솔로 가수 유빈으로서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켜드리고 싶어요. 다음 앨범, 다음 콘셉트가 궁금해지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이하나 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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