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미 본토를 사정권으로 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41을 시험 발사했다.
중국 관찰자망은 미국 뉴스매체 워싱턴 프리비컨을 인용해 중국이 지난달 27일 북부 타이위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최신형 전략핵 미사일 둥펑-41을 시험 발사했다고 7일 보도했다. 발사된 둥펑-41 미사일은 약 2,000㎞를 날아 중국 서부의 고비사막에 설정한 과녁을 명중시켰다.
미국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둥펑-41 시험발사는 이번이 10번째다. 미국에 대한 강력한 위협수단이 될 이 미사일은 최종 규격검증 시험을 거쳐 올 상반기 중 정식으로 실전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거리 1만2,000㎞로 미국 본토 전부를 사정권으로 하는 둥펑-41은 길이 16.5m에 총중량 60여t으로 10개의 다탄두 탑재가 가능하다. 탄두마다 TNT 100만t급 이상의 폭발력을 갖는다.
크리스 로건 미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이미 (중국의) 최근 비행 시험을 파악하고 있다”며 “중국의 무기 발전상황에 관심을 계속 쏟고 있지만 이번 시험발사의 구체적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둥펑-41의 시험발사는 최근 중국이 미국과 무역, 대만, 남중국해 문제로 갈등이 첨예화하고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논의에 중국이 참여하는 문제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와중에 이뤄졌다. 미국은 최근 B-52 전략폭격기 2대를 중국의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 진입시키고 한때 중국의 ‘앞바다’인 대만해협에 항공모함을 전개하는 군사작전도 검토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B-52의 남중국해 비행에 대해 “미국이 B-52 폭격기와 같은 전략 무기를 남중국해에 파견하는 것이 군사화가 아니고 뭐냐”면서 “어떤 사람이 수차례 당신 집 앞에서 위세를 부리면 어찌 경각심을 갖고 방위 능력을 강화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며 꼬집어 말했다.
이번 둥펑-41의 시험발사는 또 인도가 지난 3일 최대 사거리 5000㎞로 중국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ICBM ‘아그니-5’의 6번째 시험발사에 성공한 직후에 실시된 것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군사전문가 앙리 켄만은 블로그에 중국 당국이 지난달 27일 서북 상공을 비행금지 구역으로 정한 노탐(NOTAM·조종사 등 운항 관계자들에게 고지되는 항공정보)을 공지한 바 있다면서 이는 지난해 시험 발사 때와 같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홍승희인턴기자 shhs95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