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이슈

시도 때도 없는 비염 증상, 여름에는 에어컨 때문?

사진제공. 클립아트코리아사진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일교차, 건조한 바람 그리고 꽃가루와 황사. 때가 되면 찾아오는 불청객 때문에 콧물 마를 새 없었던 지난 봄. 이제 좀 살 만해지나 싶었는데, 이른 더위로 인한 에어컨 사용이 또다시 재채기와 콧물을 부른다. 미세먼지는 어떤가. 계절 안 가리고 수시로 찾아오는 미세먼지도 우리를 비염 증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최근 몇 년 전부터 비염 환자들의 경향이 계절을 타지 않는 듯하다. 비염 증상을 유발하는 요인으로는 황사, 꽃가루 등 특정 계절에만 활개를 치는 것들도 있지만 집먼지진드기, 먼지, 곰팡이포자 등 계절과 무관한 것들도 있다. 겨울에는 잦은 감기, 건조한 바람, 찬 공기 때문에 증상이 심해지고 여름에도 과도한 냉방, 실내외 온도차 등으로 비염을 떨쳐내기 힘들다. 계절에 따라 증상기와 완해기를 겪으며 그럭저럭 버텨내곤 했는데, 요즘처럼 계절마다 또 다른 복병이 찾아온다면 일 년 내내 비염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신민우 원장(아이조아패밀리한의원 강동점)은 “호흡기 관리를 꾸준히 하지 않아 통년성 비염, 즉 만성 비염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다. 최근 5년 사이 후각 장애 환자가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도된 바 있는데, 그 이유로는 여러 환경 변화로 비염, 축농증 같은 고질적인 콧병에 시달리는 환자 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특히 여름에는 냉방이 잘 된 실내와 외부 온도차, 차가운 먹거리 등으로 인한 비염이 유행하므로 지속적인 비염 치료와 생활 관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겨울 코감기가 잦았던 경우, 계절 상관없이 재채기, 콧물, 코막힘의 증상이 있는 경우, 몇 년 동안 만성적인 비염 증상으로 고생한 경우라면 올 여름만큼은 비염 증상을 좀 더 효과적으로 다스릴 필요가 있다.

실내외 온도 차이에 조심하자 ▶ 여름에 비염이 심해지는 환자의 경우 실내외 온도 차이를 조심해야 한다. 신민우 원장은 “날씨가 더워지면 우리 몸은 ‘순응’이라는 과정을 통해 외부의 온도에 맞춰 적응을 하는데 일반적으로 약 1~2주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요즘은 냉방이 잘 된 실내가 많다보니, 지속적인 적응 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높은 실외 온도에 적응하는 과정을 반복하게 되어 우리 몸의 자율 신경계가 지치게 된다. 또 에어컨을 오랫동안 틀게 되면 실내의 수분이 응결되어 습도가 30~40%까지 낮아지기 때문에 우리 몸의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진다. 결국 코막힘이 심해지거나 재채기, 콧물 같은 비염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내외 온도차는 가급적 5℃ 내외로 유지하고, 에어컨을 장시간 틀어두는 일은 없도록 한다. 실내 온도는 24~25℃가 적정하며, 에어컨은 한 번에 1시간 이내로 가동한다. 수시로 환기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미세먼지는 사시사철 경계하라 ▶ 여름에도 미세먼지는 찾아온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하더라도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한다. 마스크 포장지의 ‘KF 80’는 미세먼지를 80%를 차단한다는 의미이므로, 기능에 따라 잘 선택한다. 외출 중에는 눈이나 코를 비비지 않도록 주의하고, 외출 후 귀가하면 깨끗하게 씻고 양치 및 가글도 잊지 말아야 한다. 가스레인지 사용, 흡연 등으로 실내공기가 나빠질 수 있고, 창문 틈새로도 미세먼지가 유입될 수 있다. 공기청정기를 활용하고 미세먼지가 나쁘지 않은 날에는 실내 환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관련기사



찬 것을 너무 자주 먹지 말자 ▶ 여름에는 덥고 갈증이 나기 때문에 찬 음료나 빙과류를 많이 먹게 마련이다. 찬 것은 우리 몸의 체온을 떨어뜨리고 기혈 순환을 방해해 비염 증상을 더 심하게 할 수 있다. 어린 아이라면 하루 동안 먹는 빙과류 개수를 제한하고, 냉장고에서 막 꺼낸 과일이나 음료도 상온에 두었다가 먹이도록 한다.

여벌옷이나 마스크를 준비하자 ▶ 외출할 때 대중교통이나 대형 건물 안의 찬 공기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에어컨 찬 공기에 비염 증상이 유독 심해진다면 여벌옷이나 마스크 등을 챙겨 과도한 냉방에 적절히 대처하도록 한다.

실내 수영장 물놀이도 주의한다 ▶ 비염 환자들에게 있어 여름철 실내 수영장의 물은 요주의 대상. 수영장 물의 소독 성분이나 오염물이 코 점막을 자극해 비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비염 증상이 보이면 실내 수영장 이용을 잠시 쉬어야 한다.

증상 여부 상관없이 비염 치료는 꾸준히 한다 ▶ 비염 증상이 한창 심할 때에는 탕약이나 과립제 등의 한약과 배농요법(콧물 빼기), 영향혈 뜸이나 침 등으로 증상을 가라앉히는 데 주력해야 한다. 증상 완해기 때에는 지속적인 생활 케어와 함께 호흡기 면역력을 보강해 다음 계절에 비염이 심해지지 않도록 관리한다.

도움말 / 신민우(한의사, 아이조아패밀리한의원 강동점 대표원장)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김동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