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전권대표는 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17차 한-러시아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갖고 이같은 협력확대 방안에 합의했다.
김 부총리는 북한의 참여가 한-러 협력의 성공 열쇠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참여해야만 비로소 한반도와 대륙의 공동 번영이 가능하다”며 “북한이 참여해야만 끊어졌던 한반도 철도가 시베리아 철도와 연결되며 러시아의 파이프 가스가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대륙과 한반도의 전력계통이 연계돼 효율적인 전력 생산과 소비가 가능해진다. 여건이 조성되면 남·북·러 3국 간 공동 번영을 모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논의된 경협 의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신북방정책의 일환으로 제시했던 가스ㆍ철도ㆍ항만ㆍ전력ㆍ북극항로ㆍ조선ㆍ산업단지ㆍ농업ㆍ수산업 등 ‘9개 다리’ 프로젝트의 구체화 방안이다. 이날 회의에선 한국기업의 극동진출 확대를 위해 금융지원을 강화하는 방안과 농업비즈니스 대화의 정례화, 러시아 현지의 수산물류가공 복합단지 건설사업의 진척을 도모하는 등 농수산 협력이 다뤄졌다. 또 한국기업의 극동지역 공항 기반시설 개선사업 참여를 확대하고 양국 철도공사 간 협력 강화 방안에도 의견을 모았다. 기재부는 “혁신성장 분야 협력방안도 구체화했다”며 “과학연구기관의 공동연구 및 인력교류 등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플랜트 및 산업기술, 북극 공동연구, 연해주 산단 조성 등의 분야가 대상이다. 의료 협력도 추진된다. 극동지역 등에 ICT 기반 원격의료 시스템 구축, 양국 의료인 교류 활성화 등이 진행되고 우리 의료기관의 진출을 러시아 정부가 협력하기로 했다. 또 문화ㆍ체육ㆍ관광 분야의 교류도 강화키로 했다.
이번 공동위는 러시아월드컵 기간 현지에서 열릴 한ㆍ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제 조율 차원에서 성사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정부가 합의한 ‘9개의 다리’ 협력방안을 비롯해 북한을 포함한 3각 경협을 위한 구체적인 추진방안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