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가면 대신 '투쟁' 들어선 대한항공 직원 집회

관리자 사퇴한 '대한항공 직원연대'

박창진 사무장이 대표자로 나서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집회 참석

"필수사업장 지정 철회·조씨일가 OUT"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8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조씨 일가 퇴진 및 대한항공 필수공익사업장 철회’를 외치고 있다./신다은기자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8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조씨 일가 퇴진 및 대한항공 필수공익사업장 철회’를 외치고 있다./신다은기자



‘대한항공 촛불집회’ 개시 한 달째를 맞은 8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집회를 열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 퇴진을 촉구했다. 지난 한 달 간 기장·승무원·정비직 등 대한항공 직원 500여명이 ‘대한항공 직원연대’ 명의로 4차례 집회를 열었으나 이번 집회는 직원 전체를 이끌어 온 필명 ‘관리자’가 대표직을 사퇴하면서 13명의 조종사들만 참석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는 조씨 일가를 살찌우는 대한항공 필수공익사업장 지정을 철회하라”며 “갑질 경영을 일삼는 조씨 일가도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장 제복을 입은 조종사 노조원들은 ‘부도덕한 오너일가 즉각 물러나라’, ‘총수일가 갑질 속에 대한항공 무너진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연사들의 지지발언에 연신 “투쟁”으로 답했다.


김성기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은 “정부의 필수공익사업장 지정으로 조합원들의 투쟁이 무력화된 지 오래”라며 “촛불을 밝힌 직원연대와 함께 더 많은 동료들을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도 “직원연대와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민주노총이 함께 모여 더 큰 싸움을 펼쳐나가겠다”며 “조종사 노조가 역사와 경험으로 더 나은 길로 나아가게 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합원 쟁의권을 막는 필수공익사업장 해제 △전문경영 체제확립 △조양호 일가 퇴진을 주장했다. 조종사 노조는 이날 대한항공 필수공익사업장 지정 철회를 위해 민주노총과 아시아나 노조, 정의당과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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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는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과 권수정 정의당 서울시의원 비례후보도 참석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를 대표해 집회에 참석했다는 박 사무장은 “저희 연대가 출범한 지 시간이 꽤 흘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영이나 조직의 미비함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았다”며 “마침 조종사 노조가 우리 연대와 함께 하자고 제의해 고마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박 사무장은 이어 “우리의 목표는 조씨 일가의 퇴진이며 직원연대와 조종사 노조 모두 같은 마음이기에 연대를 맺고자 한다”며 “앞으로는 정부기관, 노조 등 모든 외부 단체와 정당과 함께 갈 것”이라고 연대 의사를 밝혔다. 탈퇴한 ‘관리자’에 대해서는 “아직도 소통 중이며 함께 갈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앞서 대한항공 직원연대 집회를 기획·운영해 온 필명 ‘관리자’는 박 사무장 간 이견 대립을 이유로 이날 대한항공 직원과 기자 등 1,000명이 활동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3개를 모두 탈퇴했다. 박 사무장은 성명서를 내고 “지난 7일 직원연대 공동대표 명의로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에 사과한 점, 외부단체와 거리를 두겠다는 방법 등에 있어 이견이 있었다”며 “앞으로 좀더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으로 활동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신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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