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부동산 펀드에 기웃거리는 큰손들

■ 경기침체기 초입 들어섰나

美 금리인상·신흥국 위기 고조에

국내외 부동산펀드 수익률 반등




미국 국채금리 급등 속에 국내 경기가 침체 초기에 진입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자금들이 ‘안전자산’인 부동산 펀드로 몰려들고 있다. 지난 3월 말까지만 해도 부동산 펀드는 미국 금리 인상 파고에 부딪혀 수익률이 급하강하며 설정액이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다.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해외 부동산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46%를 기록해 같은 기간 펀드유형별 수익률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글로벌리츠재간접(-4.64%)만 수익률이 하락했을 뿐 아태리츠재간접(2.16%), 일본리츠재간접(5.46%), 해외 부동산 기타(3.01%) 등이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냈다. 국내 부동산 펀드 역시 1.96%로 국내 주식형(-1.62%), 국내 인덱스 주식형(-3.51%) 대비 높은 수익률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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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국내외 부동산 펀드가 마이너스에서 벗어나 꿈틀거리는 것은 경기침체기 초입 신호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기침체기를 버틸 수 있는 대표적인 금융상품인 부동산 펀드 수익률 반등은 경기침체 시그널로도 해석되고 있다. 대외적으로도 아르헨티나·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위기에 미국의 금리 인상이 더해지면서 완전한 침체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부동산 펀드가 투자하는 대형 부동산은 실물이 담보된 안정성이 높은 자산으로 경기 하락기 가격 하락에도 ‘버티면 회복한다’는 투자전략이 나온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펀드 수익률이 아직까지 큰 수치는 아니지만 올 초 대비 부동산 펀드가 자금 순유출을 보이며 수익률도 마이너스 수준을 나타냈던 것을 고려하면 최근의 흐름은 분명 의미가 있다”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시그널이 조금씩 나오면서 부동산은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에 부동산 펀드 수익률이 오르는 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펀드시장으로 스며들며 국내외 부동산 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세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6개월 간 국내 부동산 펀드에는 1,701억원, 해외에는 3,019억원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에 1,146억원, 국내 혼합형에서 4,795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를 이룬다. 개별 펀드 수익률도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신흥국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하면서 일본 등 선진 시장 중심의 부동산 펀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3월 설정된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하나대체투자나사부동산투자신탁은 6개월 수익률 6.72%, 삼성Japan Property부동산투자신탁 6.04%, 하나대체투자미국LA부동산투자신탁 4.33%로 시장 수익률 이상을 기록했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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