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부 다바오시 시장인 사라는 지난 9일 다바오옥시덴탈주 주의회 건물 기공식에서 “그런 키스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다음번 대통령의 해외방문에 동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매체가 10일 보도했다.
지난 4월 두테르테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함께했던 사라는 “국민 세금을 절약하려고 한국 방문에 따라가지 않았는데 다음 해외방문에는 사비로 동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방한 성과가 키스 사건으로 빛이 바래 안타깝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두테르테는 지난 3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개최한 자국 교민행사에서 한국인과 결혼해 자녀 2명을 둔 필리핀 여성에게 책을 선물하면서 입술에 키스해 논란이 됐다. 이 모습을 본 필리핀 야당 의원과 여성인권단체가 반발했고, SNS에서도 두테르테 대통령의 행동을 비난하는 글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악의가 있었다면 공개적으로 키스하지 않고 빈방으로 끌고 갔을 것”이라며 “단순한 키스에 잘못된 게 없다”고 말했다.
두테르테와 키스한 여성도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교민행사에 참석한) 청중을 즐겁게 해주려고 키스했을 뿐”이라며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사라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2016년 대권에 도전하면서 내놓은 다바오시 시장직에 출마해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