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특정한 업종이 모인 상권을 특수 상권이라고 부른다. 카페, 음식점, 패션, 병원, 학원 등은 어떤 섹터 내에 몰려 있을 때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있다.
특정한 상가도 마찬가지다. 일정 규모 이상의 상가라면 집객력을 높이기 위해 테마를 만들어 성공을 거두기도 한다. 이를테면 과거 유행했던 쇼핑몰의 경우 패션 업종을 중심으로 활성화를 꾀한 대표적 특수 목적 상가 즉 테마 상가다. 병원을 집중 유치시키는 메디컬 상가나 수산물 거래 목적의 임차인을 원하는 어시장 등이 비슷한 사례에 속한다. 실제로 최근 수산물센터(어시장)의 광고가 많이 눈에 띈다.
그런데 창업을 할 때 이런 특수한 목적의 상가에 섣불리 손을 댔다가는 뜻하지 않은 손해를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당초 예상했던 만큼의 임차 유치에 실패할 경우 상가의 활성화가 지체될 수 있다는 위험 요소가 크다. 따라서 주변 환경에 대한 면밀한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 해당 상가의 주변 상황과 경쟁 요인을 잘 따져봐야 한다.
상가 내에서의 경쟁도 문제다. 일정 수준 이상의 점포가 단일 업종군 내에서 경쟁할 경우 매출의 악화는 불가피해진다. 난다긴다 하는 장사의 고수들이 즐비한 상가에서 무리하게 그들과 맞붙기보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상권이나 상가 입점을 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경쟁을 각오하고 입점하더라도 추후 있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계약서 작성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만약 시행사나 임대인 측에서 특정한 조건들을 내건다면 구두로 끝내기보다 반드시 문서화해서 혹시라도 있을 분쟁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창업 환경이 악화 될 수 있는 시기에는 상권이나 상가에 대한 긍정적인 광고나 포장이 예비 창업자를 현혹하는 일이 늘어난다. 광고에는 투자하기만 하면 손쉽게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지만 점주의 준비와 노력 없이 입지 조건만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상가는 없다. 등장하자마자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경우도 간혹 있겠지만 머지않아 다른 어려움에 봉착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창업은 스스로의 연구 조사와 노력으로 준비하는 것이지 지름길만 찾아다닌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