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북미정상회담] "金, 비핵화 진정성 1분이면 가늠"…'평화의 임무' 자신한 트럼프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 집중 위해

G7회의 폐막 참석없이 싱가포르행

"회담 결과 최소 또는 최대한 가능

진지하지 않으면 시간낭비 않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후 캐나다 퀘벡주 바고빌 공군기지에서 싱가포르로 출국하기 위해 전용기에 오르던 도중 주먹을 불끈 쥐어 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밤 싱가포르의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바고빌=AF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후 캐나다 퀘벡주 바고빌 공군기지에서 싱가포르로 출국하기 위해 전용기에 오르던 도중 주먹을 불끈 쥐어 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밤 싱가포르의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바고빌=AFP연합뉴스



북한과의 담판을 위해 주요7개국(G7) 정상회의가 폐막하기도 전에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 몸을 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오후8시35분(현지시각·한국시각 오후9시35분) 싱가포르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모습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G7 회의가 열린 캐나다에서는 물론 17시간에 걸친 비행시간에도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냄과 함께 이번 회담이 북한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단 한 번뿐인 기회”가 될 것이라는 압박 메시지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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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 후 싱가포르로 출국하기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G7 정상회의보다 북미 정상회담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하며 오는 12일 열리는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목소리에는 정상회담에 대한 무게감이 그대로 묻어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분한 목소리로 “전 세계 수백만의 마음을 담아 평화의 임무(mission of peace)를 수행하러 간다”고 이번 정상회담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정상회담은) 매우 잘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는 싱가포르 담판에서 비핵화 결단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김 위원장에게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북한을 위대하게 만들 수 있고 그의 국민, 그 자신, 그 가족들을 위해 매우 긍정적인 어떤 것을 할 것이라고 진실로 믿는다”며 이번 북미 정상회담이 “김 위원장이 북한을 위대하게 만들 단 한 번의 기회(one-time shot)”라고 강조했다. ‘원타임 샷’은 퍽을 받아 바로 때린다는 아이스하키 용어로 이번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 결단을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아울러 그는 “김 위원장의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은 1분 이내면 알아차릴 수 있다”며 “진지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면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대화를 계속 이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를 이어갔다. 다만 앞선 엄포와 달리 비핵화에 대한 일괄타결식 담판보다 추가 회담을 이어가며 단계적 해법을 모색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결과는 최소한 또는 최대한이 될 수 있다”며 “이번 회담에서 최소한의 관계를 맺고 이후 과정을 시작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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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의 ‘잘 알려지지 않은 성격’이 깜짝 놀랄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꾸준히 요구하고 있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관련해 김 위원장의 파격적인 결단을 기대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 원을 타고 싱가포르로 향하는 와중에도 북미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비행 도중 트윗으로 “김 위원장과 만나기를 고대한다”면서 “(그가) 이번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17시간여의 비행 끝에 싱가포르에 도착한 뒤 곧바로 숙소인 샹그릴라호텔로 이동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면담을 가진 뒤 숙소에서 다음 날 있을 김 위원장과의 담판을 위해 마지막 담금질을 할 예정이다. /싱가포르=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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