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검역본부 “김포서 4월 발생한 돼지 구제역, 해외서 유입”

올해 3월과 4월 돼지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와 구제역 항체가 발생된 농가/농림축산검역본부올해 3월과 4월 돼지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와 구제역 항체가 발생된 농가/농림축산검역본부



농림축산검역본부가 11일 지난 4월 김포에서 발생한 A형 돼지구역은 중국이나 태국, 미얀마 등 해외에서 유입된 바이러스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정 국가를 단정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2월 국내에서 발생한 A형 구제역의 잔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검역본부는 지난 7일 역학조사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금번 국내 발생 구제역 바이러스는 구제역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국가로부터 인적·물적 요인을 통해 국내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26일 김포 대곳면과 4월 1일 김포 하성면에선 A형 돼지 구제역이 발생한 바 있다.


검역본부는 두건의 구제역이 해외에서 유입된 바이러스 때문이라면서 “구제역 상재 국가에서 유행하는 구제역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이 일부만 공개되어 있어 우리나라 분리주와 상동성 비교에 한계가 있다”며 특정 국가를 추정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유전자 분석결과 이번 김포 발생 구제역 바이러스는 지난해 연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와는 다르게 특정부위에서 유전자 70개가 소실되는 등 전체유전자 분석결과 95.6%로 낮은 일치율을 보였다”고 잔존 국내 바이러스의 전파 가능성은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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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본부는 국내에서의 구제역 전파는 “역학조사 결과 국내 유입 후 농장 간 바이러스 전파는 분뇨·가축운반 차량 등을 통해 이뤄졌다”고 추정했다. 실제로 3월 26일 1차 발생농장을 방문한 분뇨운반 차량은 4월 1일 2차 발생농장을 찾았고, 이틀 뒤인 4월 3일에는 2차 발생농장의 제2 농장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3월 26일 1차 발생농장을 들렀던 출하 차량 역시 마찬가지로 4월 1일과 3일 2차 발생농장과 그 제2 농장을 각각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역본부는 신속한 방역활동으로 구제역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자평했다. 검역본부는 “금번 구제역은 돼지에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던 A형이 발생하여 전국 확산이 우려되었다”면서 “관계부처, 지자체, 생산자단체 등이 협력하여 최소한의 피해로 마무리한 방역의 모범사례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2017년 소 A형 구제역 발생 이후 돼지용 A형 백신 비축(500만두 분) 및 A형 발생 가정 대응훈련 등을 실시한 바 있다. 4월 전후 A형 돼지 구제역이 발생하자 전국돼지에 긴급 백신을 접종했고 농장 간 살아있는 가축 이동 금지, 가축시장 폐쇄를 조치했다.

역학조사위는 “향후에도 구제역 상재국으로 부터 구제역 유입을 대비하여 지속적인 차단방역이 필요하다”며 “구제역 특별방역대책기간 중 축산차량에 대한 차단방역 강화, 초동대응 강화를 위한 지자체 역학조사 조직 확보 등을 준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생산자단체와 지자체의 적극적 협조로 금번 구제역을 조기에 마무리한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금년 동절기에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돼지에 A형 백신 추가, 백신 비축물량 확대, 스마트 방역체계 구축 등 6월중 방역 개선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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