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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D-1, 북한을 흔드는 자본주의 물결 관심 급증…‘로또’도 있을까?




#1. 4·27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6·12 북미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남북 화해모드가 조성되고 있다. 성공적인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22일(현지 시간)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남북이 연내 추진키로 합의한 종전선언을 북미정상회담 이후 3국이 함께 선언하는 방안에 의견을 교환했다는 속보가 이어지면서 남북 교류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 지난 20일 방영된 SBS 스페셜 ‘84년생 김정은과 장마당 세대’편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서울광장보다 큰 시장이 전국에 400개가 넘게 생겨나고 북한식 경제 관리방법이라는 독자적인 경제노선을 걷고 있다. 평해튼(평양+맨해튼)으로 불리는 평양에서는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리설주의 옷, 가방, 신발, 헤어스타일이 유행 중이며, 소고기 스테이크와 아이스 모카를 즐긴다. 여름이면 워터파크로 놀러가고 헬스장과 스키장도 있다. 시장경제 시스템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는 장마당에서는 초코파이, 막대커피로 불리는 믹스커피, 소시지 등이 거래된다.


올해들어 남북한 관계가 급진전되고 있다. 굳게 닫혔던 북한 정치와 경제 등 사회 전반에서 변화의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북한’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강냉이 죽, 꽃제비, 영양실조 정도였다. 하지만, 북한은 지금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활발히 이뤄지며 변화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자본주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복권’이 북한에도 있을까.



국내 유명 로또복권 커뮤니티 사이트 로또리치에 따르면, 북한에도 나눔로또와 같은 복권이 있다. 우리나라보다 4년 늦은 1951년 7월 조국보위복권을 시작으로 최근까지도 복권을 발행하고 있다. 조국보위복권은 6.25 전쟁의 군수물자 조달과 재원확보를 위해 발행됐다. 당첨금은 100원이었으며, 총 5억 원 어치가 팔렸다. 이후 1980년대까지 북에서 복권 발행은 금지돼 왔다.


가장 최근 확인된 북한의 복권은 2003년부터 발행한 ‘인민생활공채’다. 정확히 말하면 한국 전쟁이후 50년만에 발행된 북한 최초의 공공기관발행 채권이지만 추첨을 통해 당첨금과 원금을 상환해주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복권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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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생활공채는 500원, 1000원, 5000원권 총 3종류가 있으며 만기는 10년이다. 1년에 1∼2차례 추첨을 실시해 원금과 함께 당첨금을 돌려준다. 당첨금은 7등급으로 나눠진다. 1등은 액면가의 50배, 2등은 25배, 3등은 10배부터 시작해 4~7등은 각각 5~2배를 받는다. 5000원 권이 1등에 당첨되면 25만 원 당시 노동자의 한달 생활비가 2천원인 점을 감안하면 북한에서도 인생역전이 가능한 액수다.

1차 추첨은 2003년 12월 25일 평양에서 실시됐다. 당초 2003년부터 2004년까지는 6개월에 한번, 2005년 이후에는 1년에 한번 추첨하기로 했으나 판매 부진을 비롯한 외부 사정으로 인해 중간에 몇 해 쉬고 지난 2010년 제8차 추첨이 황해북도 은파군에서 진행됐다.

공채를 많이 구매한 사람에 대해서는 강성대국 건설에 이바지한 애국적 소행으로 평가해 정치적, 물질적으로 보상을 해준 것. 이에 따라 북한 정부는 100만원 이상의 공채를 구매했을 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와 내각의 공동명의로 된 `애국표창장`을 수여하며 국가수훈도 줬다.

사진제공= 로또복권 커뮤니티 사이트 '로또리치'사진제공= 로또복권 커뮤니티 사이트 '로또리치'


북한 사람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 좋아하고 복권 추첨일을 손꼽아 기다리며 인생역전을 꿈꾸는 서민들이 있다. 북한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더해진다면 남북 교류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북한의 문화와 실상을 제대로 아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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