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니가타현 지사 여당후보 당선...아베 한숨 돌렸다

야당 우세 지역서 승리

아베 3선 도전 파란불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사실상 여야 간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일본 니가타 현 지사 선거에서 여당이 지원한 후보가 당선되면서 ‘사학 스캔들’ 여파로 위기에 몰렸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이번 승리는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의 3선 도전에도 순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전날 열린 니가타 현 지사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지원한 무소속 하나즈미 히데요 후보가 54만6,000여표를 얻어 5개 야당이 추천한 이케다 지카로 후보를 3만7,000여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방선거 차원을 넘어 내년 참의원선거 결과를 가늠할 풍향계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여 여야 모두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니가타 현은 선거 때마다 야당이 연대해 여당에 우세를 보여온 지역이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급락한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선거 결과가 주목됐다. 만약 여당이 밀었던 하나즈미 후보가 패배했다면 내년 대형선거에서 아베 총리를 그대로 둔 채 싸울 수 있겠냐는 우려가 각지로 확산돼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을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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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에서 여당 측 후보가 승리하면서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의 3연임 가능성에도 일단은 파란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총재 선거 전에 치러지는 몇 안 되는 여야의 일대일 대결을 제압함으로써 불안 요소 하나가 해소됐다는 것이다.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은 “이번 결과는 아베 총리에게 호재”라며 당 총재 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선거 당일 도쿄 국회의사당 앞에는 2만7,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아베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등 아베 총리에 대한 여전한 반감을 나타냈다. 일본 TBS방송이 이달 2~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39%로 2012년 재집권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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