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혁신의 승부사' 서경배, 고객에게서 답을 찾다

고객 3,000명·파트너사 초청해

아이디어 토론·공유의 장 마련

혁신상품으로 '제2쿠션혁명' 준비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경배(사진) 아모레퍼시픽(090430)그룹 회장이 올해 들어 강조하는 것은 ‘혁신’이다. 그는 이달 임직원들에게 “우리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이 원하는 것이 먼저”라면서 “기존의 방식을 넘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혁신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에어쿠션’으로 뷰티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아모레퍼시픽이 ‘제 2의 쿠션 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전 세계 여성들의 화장 문화를 바꾼 쿠션에 이어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7~8일 개최한 ‘AP 이노베이션 데이’는 서 회장의 이 같은 혁신 경영이 담겨 있다. 이노베이션 데이는 아모레퍼시픽이 고객 요구에 대응하고 개방의 가치를 토대로 진정한 혁신을 실현하기 위해 올해 처음 마련한 행사다. 한마디로 고객의 의견을 토대로 혁신 상품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AP 이노베이션 데이에는 27개의 제품 개발 파트너사를 비롯한 3,000여 명의 고객들이 참여해 혁신 상품 아이디어에 대한 토론과 공유의 장을 펼쳤다. 이번에 제안된 상품 아이디어는 추가 논의를 거쳐 제품 개발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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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8년 ‘아이오페 에어쿠션’을 내놓은 바 있다. 아이오페 에어쿠션은 화장을 수정하는 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물론 편리성과 휴대성까지 갖춘 제품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이후 중국에서 아모레퍼시픽 제품을 모방한 카피 제품을 양산했다. 여기에 일본 뷰티 업계가 기술력을 무기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아모레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상태다.

서 회장은 디지털 혁신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는 최근 사내 조직으로 ‘디지털전략유닛’을 신설하고 박종만(52) 전 캠프모바일 대표를 유닛장(전무)으로 영입하는 카드를 썼다. 박 전 대표는 서울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경영전문대학원 과정을 밟은 이커머스 전문가다.

서 회장은 “디지털은 멀리 있는 개념이 아니다”라면서 “이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해 사업을 바라보고 디지털의 ABC인 AI(인공지능), Big Data(빅데이터), Cloud(클라우드)를 활용해 고객중심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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