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의제 최종 조율을 위한 오후 회동을 마쳤다. 김 대사와 최 부상은 모두 침묵을 지킨 채 회담장을 빠져나갔다.
성 김 대사와 최 부상은 이날 오후 2시 40분(현지시간) 싱가포르 리츠칼튼 호텔에서 오후 협의를 시작했다. 김 대사는 랜달 슈라이버 미국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등과, 최 부상은 최강일 북미국 국장 대리,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등과 실무회담에 참석했다.
회담장을 먼저 나온 것은 최 부상이었다. 최 부상은 이날 오후 5시 15분께 차량을 타고 호텔을 빠져나갔다. 협의 결과를 묻는 기자들 앞에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김 대사는 10여 분 뒤인 오후 5시 27분께 마찬가지로 입을 다문 채 호텔을 벗어났다.
북미 협상팀은 이날 오전 10시에도 2시간 여 동안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맞교환하기 위한 의제 줄다리기를 벌였다. 추가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밤샘 협상이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싱가포르=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