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즈유(영산대학교) 태권도학과 출신의 양우휘(36·사진) 동문이 최근 독일에서 스포츠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태권도 특기생으로 입학해 대학을 졸업하고 독일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다수의 SCI급 논문을 발표한 특이한 케이스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12일 와이즈유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와이즈유를 졸업하고 독일로 유학을 떠난 양 박사는 10년 동안 독일체육대학교(쾰른)에서 운동생리학 및 혈액유변학 전공으로 학·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올해 초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사 학위 논문 제목은 ‘스포츠 종목별 트레이닝과 생리학적 측면에서의 체중감량 분석(Training-physiological aspects of weight reduction in sports)’이다. 양 박사는 또 독일체육대 스포츠의학 분자생물학실과 라인랜드 올림픽트레이닝센터 소속 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독일학술교류처가 수여하는 ‘최우수 외국인 학술상(2015)’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양 박사는 최근 ‘태권도 선수들의 단기 체중감량이 경기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SCI급 논문을 발표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번 논문은 이 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 에머슨 프란치니 교수(브라질 상파울로대학)로부터 ‘지금까지의 논문과 다른 측면에서 분석된 결과여서 매우 흥미롭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기존 연구의 대부분이 단기 체중감량의 부작용과 관련된 것인데 반해 그의 논문은 단기 체중감량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까지 분석한 결과여서 학계의 반향을 일으켰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양 박사는 최근 5년간 SCI급 논문을 주저자로 4편이나 발표해 스포츠과학계의 차세대 신진연구자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귀국 직후인 지난달 25~26일 부산에서 진행된 한국운동영양학회 주최 ‘제39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그간의 연구 결과물을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양 박사는 “경기 전후 운동선수들의 혈액분석, 산소 섭취량 등을 통해 에너지 대사를 분석하는 수학적 알고리즘 분야의 연구를 바탕으로 한국 최고의 스포츠과학 연구팀을 구성하고 싶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