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南 김도균 vs 북 안익산...군사회담 수석 대표 '신예 대 노장'

김도균, 첫 수석대표…北 안익산 14년만에 회담 복귀

‘영보이’ vs ‘올드보이’…군사적 긴장완화 도출에 관심

오는 14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리는 제8차 남북장성급 군사회담의 양측 수석대표가 확정되면서 이들이 군사적 긴장완화 방안 도출에 어떤 역할을 해낼지 관심이 쏠린다.

북측은 12일 안익산 육군 중장(우리의 소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5명의 명단을 우리 측에 통보해왔다. 북측 안 수석대표는 2004년에 열린 1, 2차 장성급회담 때도 수석대표를 맡았던 베테랑이다. 14년 만에 군사회담에 복귀했다. 그는 2004년 5월 금강산에서 열린 제1차 남북장성급회담 때 소장(우리의 준장) 계급장을 달고 북측 수석대표로 나섰다. 같은 해 6월에는 설악산에서 개최된 제2차 남북장성급회담 때도 북측 수석대표를 맡았다.


1, 2차 회담 때 인민무력부 정책국장 직함이던 안 수석대표는 성격이 비교적 온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서해상의 우발적 충돌방지와 전선 지역에서 선전활동 중지 등을 포함한 4개 항의 합의서를 채택했던 주역이다. 해군 장성이란 설도 있었지만, 북측은 ‘육군 중장’으로 명시해 우리 측에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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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차 장성급회담에 모두 남측 대표단으로 참여했던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안익산은 점잖은 스타일의 군인이었다”며 “그의 후임으로 나섰던 김영철은 까칠한 스타일이었다”고 회고했다. 안 중장의 후임으로 3~7차 장성급회담의 수석대표를 맡은 인물이 당시 인민무력부 소속 중장이었으며 최근 미국을 방문했던 김영철 현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다.

또 장성급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김도균(육군 소장·육사44기) 국방부 대북정책관은 북한정책과장과 정책기획차장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국방부의 대북통이지만, 남북 군사회담의 수석대표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소장은 2011년 2월 중령 시절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군사실무회담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여했고, 국방부 북한정책과장(대령)으로 있던 2014년 2월 남북 고위급 접촉 때도 대표단에 이름을 올렸다.

2007년 12월 이래 10년 6개월여 만에 열리는 이번 장성급회담에서 남과 북은 한반도 군사적 긴장완화와 전쟁위험 해소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남측 대표단에는 김 소장 이외 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대령), 안상민 합동참모본부 해상작전과장(대령), 황정주 통일부 회담 1과장, 박승기 청와대 안보실 행정관 등이 포함됐다. 북측 대표단 5명의 명단은 안 중장 이외에는 공개되지 않았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권홍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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