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4일 오전 1시 30분 현재 총 226곳의 기초단체장 선거구 중 민주당이 145곳에서 우위를 점해, 한국당 58곳, 민주평화당 6곳, 무소속 17곳 등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험지로 꼽히는 서울시 강남 3구에서도 선전했다. 송파구의 경우 박성수 민주당 후보가 63.4%, 강남구에서는 정순균 후보가 46.8%로 선두에 섰다. 부산 지역에서도 13개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앞서 갔다.
그간 민주당 지도부는 총 226곳의 선거구 가운데 100곳 이상에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기초단체장 선거에 화력을 집중해왔다. 이춘석 사무총장은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기초단체장 선거”라며 “현재 수도권과 부산·경남(PK) 지역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보이고 있다. 우리 당은 영남권 승리를 통해 낡은 지역 구도를 깨고 모든 지자체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 구청장 석권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그것은 희망”이라면서도 “상당 부분 새누리당이 2006년에 올린 성과 정도는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2006년 당시 제4대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전신 한나라당은 25개 서울 구청장을 싹쓸이했다.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그간 기초단체장 선거에 적잖은 공을 들여왔던 점도 압승 배경으로 꼽힌다. 대표적 사례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다. 박 후보는 그간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 구청장 선거 후보 지원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그는 10일 송파 유세에서 “지난 18년 동안 이 송파구에는 지금까지 자유한국당 출신의 구청장만 있었다. 과연 그래서 송파구가 좋아졌느냐”며 “재정자립도는 떨어지고 서울시가 시행하고 있는 많은 정책들이 제대로 송파구에 전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