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경영승계 리카싱 아들, 공격적 M&A 광폭행보

호주 APA그룹 98억弗에 인수 합의

미래 먹거리·수익성 '두토끼 잡기'

홍콩 최고 부자인 리카싱의 뒤를 이어 청쿵그룹(CKI)을 이끌고 있는 장남 빅터 리가 경영권을 승계하자마자 공격적인 인수합병(M&A) 행보에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빅터 리는 최근 홍콩에 본사를 둔 최대 외국계 기업인 호주 APA그룹을 98억달러(약 10조5,464억원)에 인수하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APA그룹은 가스 송유관 및 가스 유통 네트워크 운영관리 사업을 하는 호주 최대의 에너지 회사다. 인수 소식이 알려지면서 APA 주가는 이날 시드니 증시에서 24.5%나 수직 상승하며 최근 5년래 최고가인 10.29달러로 마감했다.


이번 인수는 빅터 리가 그룹 경영권 승계 이후 첫 M&A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M&A가 마무리되면 빅터 리는 호주 가스의 절반을 공급하는 회사를 그룹 계열사로 추가하며 지난 2016년 인수한 또 다른 가스파이프라인 및 전력업체 듀엣그룹과 함께 호주 사업에서 수익성 높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퍼스트상하이증권의 리너스 입 전략가는 “이번 거래는 빅터 리가 그룹 경영권을 승계한 후 첫 대형 M&A”라며 “거래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내부 경영진은 물론 투자자들에도 후계자로서의 능력을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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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거래는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갈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 CKI그룹이 기존 최대 시장인 영국에서 탈피해 더 많은 사업적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빅터 리가 후계자로서 CKI그룹의 미래 먹거리 방향 제시는 물론 수익성까지 챙기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컨설팅 업체 우드맥킨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호주의 천연가스 시장은 향후 5년간 판매가격이 30% 이상 오를 정도로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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