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교육감 선거 진보 압승에…교원단체-노조 엇갈린 반응

교총 "깜깜이 넘어 무관심 선거"

전교조 "교육변화 갈망의 결과"

지난 13일 치러진 전국 교육감 선거에서 17개 시도 가운데 14곳에서 진보 성향 후보가 당선됐다. 초·중등 교육에선 진보 교육정책이 향후 4년간 대세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오전 개표 결과 진보 교육감 후보가 14곳을 차지했으며 보수 후보는 2곳(대구·경북), 중도 후보는 1곳(대전)에서 각각 당선인 명 단에 이름을 올렸다./출처=연합뉴스지난 13일 치러진 전국 교육감 선거에서 17개 시도 가운데 14곳에서 진보 성향 후보가 당선됐다. 초·중등 교육에선 진보 교육정책이 향후 4년간 대세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오전 개표 결과 진보 교육감 후보가 14곳을 차지했으며 보수 후보는 2곳(대구·경북), 중도 후보는 1곳(대전)에서 각각 당선인 명 단에 이름을 올렸다./출처=연합뉴스



지난 13일 치러진 교육감 선거에서 전국 17명의 교육감 중 14곳에서 진보 성향 후보가 당선됐다. ‘진보진영의 압승’으로 평가되는 선거결과와 관련해 교원단체·노조 간 서로 다른 반응을 보였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14일 논평에서 “교육감 당선인들은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민의를 겸허히 수용하고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유권자 마음까지도 함께 담아내는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중립적이고 균형적인 교육을 만들길 기대한다”면서 “교육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여주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교총은 “이번 선거에서도 교육감 직선제의 문제점이 여전히 드러났다”면서 “국가적·정치적 현안과 현 정부의 높은 지지율에 교육감 선거가 묻혀버려 ‘깜깜이’를 넘어 ‘무관심’ 선거가 됐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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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이날 논평에서 “전교조 활동을 했던 교육감(당선인)이 8명에서 10명으로 늘었다”면서 “이번 선거결과는 교육이 변화해야 한다는 갈망과 진보적 교육정책에 대한 지지가 전국적으로 분포됐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교조는 “대구·경북·대전 3개 지역에서 보수성향 후보가 또 당선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이들 지역에서도) 진보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등 변화의 흐름이 감지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전교조는 냉철한 비판자이자 따듯한 동반자 역할을 하겠다”면서 “당선인들이 부디 현장 의견을 중시하는 민주적 리더십으로 지역교육을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민주노총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교육만큼은 ‘민주진보’라는 방향성이 확고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교육공무직본부도 ‘노동존중이 교육이다’라는 인식 아래 다수 후보와 정책협약을 맺는 등 진보후보 당선에 일조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들은 “교육감 선거가 깜깜이 선거로 치러진 데는 문재인 정부가 공교육 발전에 대한 국민적 열정을 모으지 못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진보교육감들이 우려를 넘어 민주진보·노동존중교육을 꽃피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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