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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 별 따러왔다…'스타워즈' 킥오프

메시·호날두 첫 월드컵 우승 도전

네이마르 브라질 6번째 정상 선봉

아자르·음바페·케인·실바·뮐러

경기흐름 바꿀 8명의 '크랙'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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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 ‘크랙(crack)’이라는 용어가 있다. 결정적인 순간 골을 넣거나 경기 흐름을 단번에 바꿔버릴 수 있는 인물, 해결사나 에이스라는 말로도 모자란 존재를 크랙이라 부른다. 축구는 11명이 호흡을 맞추는 경기지만 어떤 때는 한 명이 경기 전체를 결정지어버리기도 한다. 4년 만에 돌아와 15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축구전쟁 2018러시아월드컵은 ‘크랙 열전’이기도 하다. 크랙을 보유하고 있느냐 아니냐가 우승후보냐 아니냐를 가른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번 러시아월드컵의 우승 후보국 G8(Group of 8)에도 크랙 8인이 저마다의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다. 그중 누가 조국에 우승 트로피를 안기게 될까.

◇독일 뮐러=56년 만의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하는 독일은 팀 전체가 크랙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그중에서 굳이 순서를 따지자면 토마스 뮐러(29·바이에른 뮌헨)를 첫손에 꼽아야 한다. 현역 최고의 월드컵 대표 브랜드다. 월드컵 득점만 13경기 10골(6도움). 2010남아공 대회 득점왕(5골)이고 2014브라질 대회 때도 5골을 책임졌다. 플레이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득점 순간에는 항상 그가 있다. 미로슬라프 클로제(은퇴·독일)의 월드컵 최다득점인 16골에 도전한다.


◇브라질 네이마르=화려한 플레이는 네이마르(26·파리 생제르맹)의 몫이다. 월드컵을 앞두고 석 달여 만에 발 부상에서 돌아온 네이마르는 여섯 번째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의 믿는 구석이다. 앞서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삼바축구를 금메달로 안내하기도 했다. 역대 이적료 1위도 네이마르가 FC바르셀로나에서 파리로 옮길 때 발생한 2억파운드(약 2,880억원)다. 브라질 축구 전설 호나우두는 “네이마르는 우리의 가장 위대한 희망”이라고 극찬했다.

축구 팬들이 14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월드컵 구조물 앞에서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모스크바=EPA연합뉴스축구 팬들이 14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월드컵 구조물 앞에서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모스크바=EPA연합뉴스


◇프랑스 음바페=‘족집게 예측’으로 유명한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킬리앙 음바페(20·파리 생제르맹)가 이번 대회 최고 스타가 될 것이라고 점찍었다. 슈퍼유망주로 불리며 지난해 모나코에서 파리로 이적한 음바페는 각종 최연소 득점 기록을 줄줄이 작성하며 파리에서의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냈다. 이제 타깃은 최고 무대인 월드컵. 별들이 즐비한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음바페는 특유의 경쾌한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 훈련에서 발목을 삐끗한 그는 14일 “걱정 마라. 아무도 죽지 않았다. 내 컨디션은 100%”라며 프랑스팬들을 안심시켰다.


◇스페인 실바=다비드 실바(32·맨체스터 시티)만큼 꾸준한 윙어도 드물다. 중앙 돌파까지 가리지 않는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최근 3시즌 동안 29도움을 쌓았다. 야금야금 파고 들어가는 공간 돌파와 간결한 패스는 늘 골 기회를 동반한다. 노장 대열에 들어선 실바는 흔들리는 대표팀의 중심을 잡는 역할도 해야 한다. 스페인은 월드컵 뒤 레알 마드리드를 맡기로 한 결정을 협회에 알리지 않은 훌렌 로페테기 감독을 지난 13일 전격 경질한 뒤 페르난도 이에로에게 지휘봉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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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호날두=설명이 필요없는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 마드리드)는 두 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노린다. 2016유럽선수권(유로2016) 제패가 첫 번째 경험이었다. 지난달 레알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챔스 득점왕까지 찍은 뒤 기분 좋게 러시아로 향했다.

◇아르헨티나 메시=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품어보지 못한 리오넬 메시(31·FC바르셀로나)는 영원한 맞수 호날두와 마찬가지로 이번이 네 번째이자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다. 4년 전 브라질 대회 때 파죽지세로 아르헨티나를 결승에 올려놓았으나 정작 결승에서 침묵했던 쓰라린 기억이 진하게 남아 있다. 당시 골든볼(MVP) 수상에 적잖은 논란도 있었다. 그동안의 아르헨티나는 ‘메시 원맨팀’이라는 달갑지 않은 지적을 받아왔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골키퍼 나후엘 구즈만은 “메시가 우리 팀에 가장 중요한 인물인 것은 변함이 없지만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며 동료들의 분발을 독려했다.

◇벨기에 아자르=‘황금세대’로 불리는 벨기에는 최근 A매치 19경기 연속 무패로 월드컵을 맞았다. 20경기 무패의 스페인 바로 다음이다. 벨기에 기둥은 에당 아자르(27·첼시)다. 빠르고 공을 발에 붙인 듯 드리블하며 시야도 날카롭다. 그는 “대표팀의 아주 많은 동료가 EPL에서 뛴다. 4~5년 동안 잘 아는 사이”라며 “우리는 우승을 위해 러시아에 왔다”고 했다.

◇잉글랜드 케인=2016-2017시즌까지 2시즌 연속 EPL 득점왕에 지난 시즌도 30골로 2위에 오른 해리 케인(25·토트넘). 그는 잉글랜드 최연소 주장으로 대표팀을 이끈다. 유명선수로는 드물게 문신을 하지 않은 것도 눈에 띈다. 어떤 각도에서도 유효슈팅을 날리는 본능적인 골 감각이 무기인 케인은 극성스럽기로 악명높은 잉글랜드 팬들과 언론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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