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서 대한적십자사(한적) 회장이 직원 수십 명이 모인 회식 자리에서 성희롱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14일 한적 등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8일 오후 서울의 한 식당에서 팀장급 직원이 모여 있는 가운데 “여성 3명이 모인 것을 두 글자로 뭐라고 하는지 아느냐”고 물은 뒤 여성의 가슴을 비유하는 성적인 농담을 했다.
당시 회식에는 여성 직원 아홉 명을 포함해 서울과 강원도 원주의 팀장급 직원 34명이 참석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박 회장은 이날 오후 공식 사과문을 통해 “혈액관리본부가 원주로 이전하면서 본사와 본부 팀장급 직원 간의 교류가 거의 없었다”라면서 “직원들과의 소통과 격려를 위해 취임 후 처음으로 본사 및 본부 전체 팀장급 직원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간담회에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던 저의 발언에 대해 직원 한 사람이라도 거북하고 불편했다면 분명히 잘못된 발언”이라며 사과했다.
한편 지난해 8월 대한적십자사 회장으로 취임한 박경서 회장은 우리나라 초대 인권대사와 경찰청 인권위원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