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유행보단 실리"…코스닥벤처펀드 관망하는 운용사

한투신탁, 4차혁명 겨냥

해외펀드 라인업 강화

금융지주 계열사 시너지로

'NH-아문디'는 ETF 확대

관계인수인 규제에 수익 한계

일부 중소형 운용사 출시 포기

코스닥 벤처펀드가 시장의 자금을 끌어모으는 동안에도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자산운용업 규제나 리서치 역량 한계 등을 이유로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NH-아문디(Amundi)자산운용이 대표적이다.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계열 증권사들이 주관 및 인수업무를 맡은 증권이나 메자닌 등에 투자할 수 없다. 해당 물건이 상장된 후 3개월이 지나야 편입이 가능하다. 편입이 안 되는 증권 대상으로는 공모주는 물론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이 포함된다.

1515B02 한투NH집중분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이해관계인과의 불건전 영업행위를 금지하는 차원에서 운용사는 계열 증권사가 인수업무를 담당한 증권에 대해서는 청약 및 투자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상장 이후 3개월이 지날 때까지 해당 종목을 펀드 자산으로 매수할 수도 없다. 이른바 ‘관계인수인 규제’다. 두 회사의 계열 증권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기준 IPO 주관 및 인수 실적이 업계 2~3위에 있다. 공모주와 메자닌 발행 실적이 많은 만큼 운용사들의 수익기회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공모 코스닥 벤처펀드의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계열 증권사의 투자은행(IB) 업무를 일정 부분 포기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구조다. 초대형 IB로 증권사 실적 상당 부분을 IB 분야에서 내고 있는 NH투자증권과 한투증권이 굳이 ‘소탐대실’할 이유가 없는 것. 검증된 부분에서 수익을 올리는 편이 차라리 낫다. 양사 관계자는 “지주 산하에 계열 증권사 이슈 등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코스닥 벤처펀드를 출시할 계획은 여전히 없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한때 유행을 좇는 상품보다는 각자가 잘해왔던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기존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펀드 라인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 4차산업혁명 펀드 성과를 확장해 중국 4차산업혁명펀드를 선보이고, 다음 달엔 일본 4차산업혁명 펀드를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4차 산업혁명이 향후 20~30년을 이을 트렌드로 인식해 동북아시아 3개국에서 확실한 투자처를 발굴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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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아문디자산운용은 상장지수펀드(ETF)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스마트베타와 인덱스, 리버리지 등 펀드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진출해 사업진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NH농협은행, NH손해보험, NH투자증권 등 NH금융지주의 계열사들이 시너지를 내면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3월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첫 ETF를 증시에 상장했다.

한편 한국투자신탁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이외 코스닥벤처펀드 출시를 사실상 포기한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은 ‘리서치 역량 한계’를 이유로 꼽는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사만 1,200개가 넘어 종목 발굴이 어려운 상황에서 벤처기업 투자까지 전문성을 갖추기에는 인력 등 한계가 있다”며 “투자자들의 돈을 가지고 연습 문제를 풀 수는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권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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