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제주대 학생들 수업·시험 거부 "갑질·폭언 교수 더이상 못참아"

학생들 "A교수 즉각 수업 배제하고 파면해야"

제주대 멀티미디어학과 4학년 학생 일동은 15일 대자보 등을 통해 상습 폭언과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전공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며 수업거부 등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출처=연합뉴스제주대 멀티미디어학과 4학년 학생 일동은 15일 대자보 등을 통해 상습 폭언과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전공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며 수업거부 등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출처=연합뉴스



제주대학교 학생들이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며 수업과 시험을 거부했다. A교수의 상습적 갑질, 폭언, 성희롱이 그 이유다.

제주대 멀티미디어디자인전공 4학년 학생들은 15일 “A교수의 폭언, 인격모독, 교권남용, 외모 비하, 성희롱 행위 등에 대해 더는 침묵하지 않겠다”며 “해당 과목의 수업과 평가를 거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4년간 A교수의 갑질 횡포에 치욕적인 수업을 견뎌야 했다”며 “수년간 당해왔던 갑질의 악습을 끊어내고 더 나은 학과를 후배들에게 물려주고자 앞으로 입 다물며 숨어있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해당 교수가 개인적인 일에 학생 동원, 고가의 참고서 강매, 고액 참가비의 공모전 참여와 상금배분 강요, 정규수업시간 이외 무기한 연장수업, 당일 통보식의 수업시간 변경 등 상습적으로 갑질을 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이어 상습적으로 폭언과 인격모독, 외모 비하,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해당 교수는 여학생 사진을 보며 ‘저게 성형 전이냐?’라고 하거나 수업 중 남학생에게 ‘여자친구 스타킹으로 눈을 가려 맹인체험 해봐라’라고 발언하는 등 학생들에게 수치감을 줬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A교수를 즉각 수업에서 배제하고 파면하라고 요구하며 지난 12일부터 해당 교수의 수업을 거부하고 기말고사에도 응하지 않았다. 제주대는 자체 인권침해예방센터를 통해 진상을 조사할 예정이다.

제주대 송석언 총장은 “총장 취임 초기 인권침해 예방과 재발방지를 약속한 만큼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조사결과가 나오면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해당 교수는 “현재 학생들과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음에 자신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권혁준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