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김상조 '경고'에...삼성SDS·신세계I&C '주르륵'

14%·13% 급락...이노션도 하락

‘재벌 저승사자’로 불리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경고에 일부 대기업 계열사 종목이 휘청거렸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S는 14%나 폭락한 19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 하락은 전날 김 위원장이 “시스템통합(SI)·물류·부동산관리·광고회사 등 그룹 핵심 사업과 관련 없는 계열사에 총수 일가가 지분을 보유하고 일감을 몰아주는 행태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비주력 계열사 지분 매각을 요구한 것이 악재로 작용한 탓으로 풀이된다.


삼성SDS는 삼성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으로 지난 1·4분기 기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9.2%)을 비롯해 이부진·이서현 사장(각 3.9%), 이건희 회장(0.01%) 등 총수 일가가 17.0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압박에 이노션·신세계I&C 등도 주가가 급락했다. 이노션은 현대차그룹 광고회사로 이날 7.21% 하락했다. 신세계그룹의 IT 서비스와 유통사업을 담당하는 신세계I&C의 주가는 13.69%나 미끄러졌다. 이들 회사는 김 위원장이 언급한 대로 대부분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IT·광고 등 비주력 사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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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이날 한진그룹 조사와 관련해 “총수 일가 일감 몰아주기 말고도 여러 위반 혐의가 있다”고 말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한 방송에 출연한 김 위원장은 한진그룹 조사상황에 대해 “일감 몰아주기 부분은 결과를 내는 데까지 경제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한진그룹은 이외에도 여러 위반 혐의가 있기 때문에 비교적 빨리 결과를 낼 수 있는 사안도 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지난 4월20일 한진그룹 계열사가 기내면세품 판매와 관련해 총수 일가 회사에 일감을 몰아준 이른바 ‘통행세’ 혐의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김 위원장의 압박에 재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주가가 급락한 삼성SDS뿐 아니라 LG그룹은 물류 계열사 판토스의 내부 거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판토스의 최대주주는 LG상사(51%)지만 경영권 승계를 앞둔 구광모 LG전자 상무(7.5%) 등 총수 일가도 19.9%를 보유 중이다. SK그룹 내에는 지난해 LG그룹에서 인수한 SK실트론이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인수 당시 SK실트론 지분 29.4%를 간접보유 방식으로 사들였다.

공정위의 다음 칼날은 미래에셋 등의 일감 몰아주기로 향하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달 말부터 진행된 미래에셋의 현장조사에서 일부 불법 소지가 있는 부분을 파악하고 추후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현장조사에서 계열 골프장인 홍천 블루마운틴CC가 2015~2016년 매출의 60% 이상이 내부 거래를 통해 이뤄졌고 이러한 이익이 대주주에 실질적으로 귀속된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은 과도한 법 해석이라는 입장이다. 박 회장이 매년 배당금을 전액 기부하고 있고 직원들의 골프장 이용도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광수·임세원·박시진기자 why@sedaily.com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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